경제만 생각하면 암울하다. 앞이 안 보인다. 기업이 쓰러지고, 일자리는 줄어든다. 취업하고 있는 이 임금도 늘어나기는커녕 심지어 깎인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 경제 전반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즈음 들려온 희망 소식은 유쾌하다.
지난 4일 신라직업학교에서 ‘신규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원전 건설 인력 양성 위탁 교육 착수식’이라는 긴 이름의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는 원전 건설에 필요한 기능 인력에 대한 교육 훈련비용과 교육 기간 중 생계비를 지원하고, 신라직업학교에서는 3월부터 2개월간 이들 인력을 선발, 교육하기로 협정을 맺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경주에 일자리 120개가 새로 생겨날 전망이다. 이들 일자리는 감포·양남·양북 주민을 우선 선발하고, 인원이 모자랄 경우 경주 다른 지역 거주자에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간 여러 가지 이유로 원전 건설에 경주지역 기능 인력의 참여가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협정을 통해 원전 건설에 필요한 기능 인력을 경주시민 중에서 선발하고, 원전 측에서 제공하는 맞춤식 교육을 통해 건설에 필요한 기능을 체계적으로 교육하여 인력을 충당하면, 경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일자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무쪼록 이번 협약이 지역과 함께 하는 원전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신라직업학교에서도 교육에 만전을 기하여 지역 건설인력의 기능 향상과 질적 도약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모처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준 모든 이들에게 경주시민을 대신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