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지역 언론 없이 지역 발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데 이론이 없는 듯하다. 지역 언론 활성화 없이 지역 분권이 제대로 될 리도 없다. 지역 균형 발전과 풀뿌리 민주주의도 지역 언론 없이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역할을 담당해야 할 지역 언론의 현실은 암담하다. 서울의 논리, 서울의 발전에만 관심을 갖는 중앙집권적인 서울의 주요 언론이 신문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나머지 한정된 시장에 지역신문이 서 있다. 지역 주간지 시장은 불과 5%로 안 되는 시장이다. 그러다 보니 독자는 많지 않고, 광고 역시 태부족이다. 많은 지역 언론의 경영이 필연적으로 악화되는 이유다. 이런 언론 현실 속에서 지역도 서울이나 수도권과 같이 분권을 통해 함께 잘살아 가자는 취지에서 나온 게 지역신문발전기금특별법이다. 경주신문은 지난 2006년도 이 법에 따라 지역 신문 발전기금 우선 지원 대상 신청을 했고, 올해로 4번 연속 지원 대상 신문사로 지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경주신문은 창간 이후 지금까지 20년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어려운 경영 현실 때문에 지역 발전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외면한 적이 없다. 시민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처음의 결의와 당위를 도외시 하지도 않았다. 바로 이것이 그 많은 지역 주간지 가운데 뽑힌 37개사에 경주신문이 포함된 이유일 것이다. 경주신문은 이번 기금 지원 결정이 어려운 지역 신문의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배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금 지원은 지역신문이 더욱 더 시민에게 가까운 신문, 시민의 목소리를 더욱 알차게 전하는 시민의 입으로 거듭나라는 준엄한 명령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경주신문 가족 모두는 이번을 계기로 더욱 알찬 신문으로 시민들께 다가설 것을 다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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