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는 우리나라 사대가례 가운데 중요한 례(禮)중의 하나다.
먼저 례란 무엇인지 우리말 사전의 풀이를 보면”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예식, 예법”이라고 돼있다.
4대 가례는 중국의 송나라 때 주 문공(朱 文公) 희(熹)의 가례를 모체로 해 우리의 원시시대 토속신앙으로부터 삼국시대와 고려를 거쳐 이조 영조 때 대 학자인 도암 이재(李縡)에 의해 완성됐다.
옛날부터 제례를 행하는 제를 나누어보면 상중에 지내는 우제(초우, 재우, 삼우.)와 우제지낸 3개월 후에 지내는 졸곡제. 초상 후 1년 만에 지내는 소상제와 2년 만에 지내는 대상제 대상 후 3개월 후에 지내는 담제. 담제지낸 다음날 정. 해(丁.亥)일에 지내는 길제가 있으며, 계절 마다지내는 시제. 설, 팔월에 지내는 다례.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기제. 불천위기제인 대제와 묘지에서 지내는 묘제등 으로 나눌 수 있으나, 이 중에서 기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한다.
첫째로 문제되는 것이 제사지내는 수를 줄이자는 것이다. 부부의 제사를 먼저 드는 분의 기일에 합쳐서 지내고 후일에 드는 기일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것과 일 년 중에 좋은날을 택해 모든 위수를 모셔놓고 한꺼번에 제사를 지내자는 말들을 하고 있다.
이런 말은 제사지내는 근본목적을 모르기 때문에 생겼다. 제사의 목적은 내 뒤의 자손들에게 효를 가르치기 위해 몸으로 그 효행을 솔선 실천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세상에 살아있지 않은 조상도 돌아가신 날을 잊지 않고 추모하는데, 하물며 살아있는 부모님은 더욱 정성을 다해 받들어 모셔야 함을 무언으로 가르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가 자손으로부터 받들어 모심을 받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제를 모시는 주제자가 모든 형편을 종합해 4대를 지내든지 1대를 지내든지 형편에 맞게 지내면 될 것이다.
둘째로 문제되는 것이 제사지내는 시간이다.
예문에는 “제사는 자시에 지낸다”고 돼있다. 그러나 세간에는 궐명이나 질명에 지낸다고 한다. 즉 밤12시에서 새벽 5시 사이에 지낸다는 말이다.
자시(12시)에 지낸다는 뜻은 기일의 첫 시작시간에 조상님에게 먼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돼 행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옛말에 “선인도 세속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모두는 시대의 변천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이 간략히 살펴본바 모든 예는 자기분수에 걸맞게 행사 해야 하는 것이므로 각자가 깊이 생각해 정할 것이나, 가례의 근본 목적을 최대한 지킬 수 있고 기쁜 마음으로 제사 지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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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풍양속인 우리의 가례가 자손 대대로 이어져서 동방예의지국의 명성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치고, 넉넉하고 당당한 마음으로 사람답게 사는 아름다운 삶이 됐으며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