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역사·문화의 숨결이 살아 있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주를 일리고 경주만의 특성을 지닌 관광상품을 찾기에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같은 경주의 관광상품 부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부품공장을 하면서 이와 연계된 사업을 생각해온 문영철씨(34·한라정공(주) 대표이사)는 경주를 대표하는 다보탑(국보 제20호), 석가탑(국보 제21호)의 관광 상품화를 결심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도면 자료입수, 설계, 금형 제작 등 완벽한 모형물을 만들기까지는 2년이란 적잖은 시간이 걸렸으며 1억2천여만원의 자금이 소요됐다.
그러나 문씨는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개발의 집념은 결국 석가탑, 다보탑의 모형을 성공해 지난 1월 22일 현대호텔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품 품평회를 가진 결과 획기적인 관광상품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문씨가 완성한 모형은 국보인 다보탑을 1/50로 축소시킨 것과 1/38로 축소시킨 석가탑. 색상은 금색과 청동색, 밤섹 등 3종으로 DVD 소자를 이용해 자동조명시설까지 설치했다.
그리고 최고급 유리곽에다 오동나무 케이스로 제품을 포장해 경주를 대표할 관광상품으로 선물용으로 손색없는 상품의 격을 높였다.
지난 품평회에서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가격대도 다보탑 1기가 들어있는 모형이 6만8천원, 다보탑·석가탑 2기가 들어있는 세트가 12만원으로 결정해 경주를 대표하는 선물로 큰 무리가 없는 가격이다.
하루 2백 세트의 제작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문씨는 판로에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불국사에서 불국사지정 상품을 지정예정이며 기념품 판매장에 비치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민속공예촌과 지역의 특급호텔, 박물관 등지의 기념품 판매소에 보급할 계획이다.
문씨의 가장 큰 고민은 상품의 원가가 많이 들어 경제성에 문제가 있고 판로가 제일 걱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반듯한 관광상품하나 제대로 없는 경주에 꼭 필요한 상품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주를 상징하는 금관이 서울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고 에밀레종은 구미에서 생산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고 경주에서 경주사람이 개발한 관광상품으로 경주의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씨는 또 다른 경주만의 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문영철씨는 올해 34세의 나이로 물천초등, 신라중학교, 경주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천북면 물천리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라정공(주)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은 부인 박명희씨(34)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