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과 경주시 대립 주민만 피해
경주시 양남면 건대마을의 지하수가 고갈된지 2달이 됐지만 경주시와 골프장 간 입장 대립으로 주민들의 불편만 늘어가고 있다.(본지 540호 보도)
더욱이 퍼블릭 골프장과 코오롱콘도가 건립 될 경우 인근지역까지 식수가 고갈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확실한 식수 대책을 시급히 요구하고 있다.
지난 97년 코오롱 측은 마우나오션CC 개장 당시 주민들에게 합의안 내용 중 `향후 공사중 또는 개발 이후에도 어떠한 형태로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간접적으로 피해가 발생되었을 시는 즉각 피해 전액 보상한 것을 확약한다`는 내용이 있는데도 불구 이를 시행하지 않아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관련 경주시 수도 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으로 인해 지하수가 고갈 됐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다만 골프장의 지하수 사용량이 많아 인근 지하수가 고갈 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해명했다.
반면 골프장 측은 "단순히 건대마을 주민들에게 급수만 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 계획은 없다"며 "마을의 지하수가 고갈된 것은 지표수가 말랐기 때문이다"라고 밝히며 대책 수립을 경주시로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와 골프장 간 입장마찰이 대립된 가운데 지난 6일 제58차 경주시의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양남면 김승환 시의원은 "경주시에 나서 골프장과 합의해 식수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 환경운동연합 이재근 사무국장은 "경주시와 코오롱, 주민대표, 학계 전문가, 환경단체로 구성된 공동 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도로개설도 3년 동안 미뤄 오다 퍼블릭측으로 넘기고 지하수 문제도 해결 못하는 코오롱측을 믿을 수 없다"며 코오롱측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