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면 원성스님의 풍경을 읽고서, 조영화 동국대 일어일문학과 3년 편입 경주 경실련 집행위원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아는 언제나 겁이 많다 싸움을 하면 옹졸했고 시샘이 많아 욕심도 많았다 “중략” 누가 내 약점을 알까봐 외선을 떨었고 잘난 체 하려고 가식적이었다 남의 말을 듣기 전에 내 말이 앞섰고 내 생각 되로 해 버리는 고집쟁이였다 “중략” 이 글은 원성스님의 풍경 중 나를 바라보기라는 글 중에 한 대목이다. 자주 책을 읽지는 않지만 아들의 책을 구하고자 서점에 들러보니 나의 눈에 들어오던 책 한 권이 바로 원성스님의 풍경이다. 그림과 글 내용이 너무나 좋아 책을 구입 후 집으로 돌 아오는 길에 왠지 모를 흐뭇함이 감싸오는 것 같다. 책을 읽어본지가 언제인가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은 것 같다. 자식에게는 너무 많은 공부를 하게 하면서 정작 나는 책 한 권 읽지 않는 부모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독서량도 만만치 않았는데 남편과 자식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너무 나 막힌 삶을 살은 것 같다. 시간은 항상 멈춰진 게 아니라 흐르는 건데도 왠지 모르게 멈춰진 시간이 많은 것 같다. 나 스스로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는 시간이 잘 흐르지만 가정에서 가족이 빠져나간 뒤의 그 자리란 너무나 길고 무료하다. 혼탁한 이 세상에 산사의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맑은 샘물과 같은 글과 그림이란 말처럼. 나 또한 책을 펴면서 글과 그림에 너무나 매료된 것 같다. 또한 나의 건조한 삶에 활력소를 주는 것 같고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다. 위에 한 대목의 글처럼 나는 나를 바라보기를 얼마나 신중하였는가 위 글처럼 가식과 편견 속에서 나를 포장하고 살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진다. 자식에게 항상 엄마는 이런데 어는 왜 이래 하는 말의 시작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언성 높여 아이를 가르치려하고 밖에서는 다른 사람의 주장보다는 나의 주장이 앞섰고 한때는 남들보 다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만하기도 하며 세월의 흐름에 나를 맡기고 살았는데 이 책 구절 구절에 종교라는 거대함을 뒤로하더라도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았다.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자기스스로가 나쁜점이나 잘못을 알면 스스로 고치기가 어렵겠지만 처음보다는 자기 자신에의 말과 행동에 조심을 하거나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고 남을 탓하 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나 또한 좀더 여유를 가지고 지식과 남편에게 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 한권 속에는 많은 이야기와 많은 삶이 있는 것 같아 좋다. 다음번에는 남편의 손을 잡고 서점에 들르고 싶다. 남편과 자식이 함께 서로가 나눠 볼 수 있는 그런 책을 고르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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