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둠 깨치고 힘차게 솟아오른 동해의 밝은 태양처럼 열정과 희망 있는 건강한 한해이기를 소망합니다. 아울러 그동안 경주신문에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해는 무척 힘들고 잔인한 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보1호 숭례문이 불타는 큰 상처를 안고 출발했던 무자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촛불시위,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제유가와 소비자물가, 세계금융위기와 경기불황,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 국회의원의 구속 등 희망과 용기와 기쁨보다는 절망과 좌절과 슬픔으로 점철되었던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습니다.
기축년 새해는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구촌이 경제 몸살을 앓고 있고, 대한민국도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최악의 경제상황이 예견되고 있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경제위기가 이제부터라는 전망과 함께 IMF 때보다 더한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 모른다는 답답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경주는 올해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러야하고, 한수원 본사부지 문제를 비롯한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 등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또 방폐장 유치과정에서부터 지방선거, 4.9총선을 거치면서 사분오열로 갈라진 시민들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합과 시민대통합을 이루어내야 하는 어려운 숙제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보천리(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고 했습니다. 소처럼 우직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앞 만보고 걷다보면 까마득한 천리 길도 눈앞이 듯, 기축년 소의 해를 맞아 소처럼 묵묵히 뚜벅뚜벅 걷고 또 걷다보면 2009년이 어느 듯 우리에게 희망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눈 속에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피어나는 꽃이 더 붉고 아름다운 것처럼 시련과 역경이 예상되는 힘든 2009년을 잘 경영하고 꿋꿋하게 나아갈 때 우리의 밝은 미래는 반드시 우리의 눈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경주신문은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습니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풀뿌리지역언론으로서의 사명감을 잊지 않고 감시와 비판, 토론과 대안제시를 통해 경주발전과 시민권익보호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늘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애독자 여러분들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국책사업을 비롯한 경주의 현안문제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시민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이끌어내는 일에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아침…발행인 김헌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