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2리는 현곡면에 속한 마을로 본래 ‘지일’이다. 지일은 소현(소현1리)의 동남쪽 골짜기 즉 소현과 오류 사이에 있는 작은 골짜기에 자리한 마을이다. 마을 지형이 마치 쇠금(金)자처럼 생겼다하여 김씨 시조 김알지(金閼智) 공의 이름을 따서 ‘지일(智日)’이라 했다고 한다. 이 마을이 예로부터 김영김씨 집성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것이 마을이름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싶다. 소현은 본래 신라 때 효자 손순(孫順)의 이름을 딴 순우정(順友亭)이라는 정자가 있어 마을이름을 ‘순우정’이라 불렀으나 손씨들이 자신들의 선조 이름자를 마을이름에 붙인다고 싫어해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지일(智日)을 병합하면서 ‘소현’이라 고쳐 불렀다고 한다. 소현은 경주에서 볼 때 이 마을 뒷산(질메산)이 작게 보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에 비추어볼 때 지일은 오히려 자신들의 선조의 이름을 따온 것이어서 대조를 이룬다. 금장에서 영천으로 이어지는 927번 지방도를 따라 영천방면으로 가다가 현대자동차학원 앞에서 북쪽으로 들판을 가로질러 난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양지바른 산기슭에 아늑하게 자리한 이 마을에 이른다. 경주시청 기준 6km, 10분거리다. 36가구 중 12가구 김영김씨 지일은 30여 가구의 작은 골짜기에 의지해 한마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이를 세분하여 위쪽은 ‘윗각단’, 아래쪽은 ‘아랫각단’, 건너편은 ‘건너각단’이라고 부른다. 지일은 36가구에 남자31명, 여자 43명으로 총 74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김영김씨 집성촌으로 지금도 12가구가 김영김씨다. 주로 벼농사에 의존하고 있고, 한우 103마리와 배 3천여 평을 경작하고 있다. 이 마을 최고령자는 올해 85살의 손순조(대천댁) 할머니로 눈과 귀가 밝고 정신도 맑고 건강하다. 다만 다리가 좀 불편해 전동차에 의지하는데 전동차를 타고 어디든 잘 다닌다. 동제 옛날에는 지냈는데 6.25이후 부터 지내지 않는다. 당목 당목은 밤나무였는데 늙어 죽었다. 현재 마을회관이 들어선 자리에 있었다. 윗각단, 아랫각단, 건너각단 한 마을 이뤄 윗각단 마을의 위쪽에 있다고 해 ‘윗각단’이라고 한다. 지일 못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18가구) 아랫각단 지일 못 서쪽 즉 마을 아래쪽에 있다. (14가구) 건너각단 마을 건너편에 있다. 마을회관이 이곳에 있다. (4가구) 낭당말리이 안태봉 남쪽 아래에 있는 큰 봉우리로 나무하러 다닐 때 주로 자주 쉬는 본부다. 뒷산 지일못 북쪽에 있는 산으로 웃각단 뒤에 있어서 뒷산이라고 한다. 막대배기 안태봉 남쪽, 난당 쪽에 있는 산봉우리로 메뚜기 이마처럼 가파른 산등성이다. 멍골 멍애처럼 생긴 산으로 지일 동남쪽에 있다. 못바대 지일 남쪽에 있는 큰 들로 금강지 아래에 있다고 ‘못바대’라고 한다. 못안 지일못 북쪽 큰 갓골과 새 갓골 사이에 있는 솔밭으로 지금은 소나무가 없고 잡목이 우거져 있다. 아래쪽에 작은 못이 하나 있는데, 못 안쪽에 있다고 ‘못안’이라 부른다. 동해가 바라보이는 만디 바래배기 만디이 지일의 큰 갓골 동쪽에 있는 산꼭대기로, 이곳에서 동해 바다가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맑은 날 동해가 보인다. 불선골 지일못 북쪽 뒷산에 있는 큰 바위 절벽이다. 밑에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데, 혹은 아기를 못 낳은 사람이 이 바위 앞에서 촛불을 켜고 정성을 올리면 영검하다 한다. ‘촉암(燭岩)’이라고도 한다. 낭당말리이 남쪽 밑에 있다. 비선골 지일못 서북쪽 골짜기로 현풍현씨의 비석이 서 있는 골짜기이다. 큰갓골 지일못 북동쪽에 있는 골짜기로 웃갓단에서 제일 큰 골짜기이다. 새갓골 지일마을 큰갓골 동쪽에 있는 작은 골짜기다. 선지골 지일못 북쪽 골짜기로 지일에서 제일 큰 골짜기다. 안산 마을 동쪽에 있는 산으로 마을 앞에 있어서 안산이라고 한다. 지일보 지일 남쪽에 있는 보, 오류들에 물을 대기 때문에 ‘오류보’라고도 한다. 지일들 지일 마을 앞에 있는 들로 ‘지일평(智日坪)’이라고도 한다. 질등 지일의 선지골에 있는 긴 등성이로 ‘진등’이라고도 한다. 탯밧골 마을 남서쪽에 있는 골짜기로 옛날에 집터가 있었다고 한다. 웅골 지일못 동쪽에 있는 작은 골짜기. 갓골 비선골 맞은편에 있는 골짜기다. 황룡골 지일못 남서쪽 도랑건너에 있는 작은 들이다. 예수번디기 지일못 북쪽 선지골 들어가는 어귀 왼쪽 등성이로 여우가 자주 나오는 곳이다. 기와굴 지일못 북쪽 예수번디기에 기와를 구웠던 가마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지일못 지일 마을 가운데 있는 못으로 아주 오래된 못이다. 큰갓골못 큰갓골에 있는 작은 못으로 오래된 못이다. 탯밧골못 탯밧골에 있는 작은 못으로 일제시대 말엽에 막았다. 마을안길 확포장 했으면 지일은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작은 전원마을이다. 경주시내와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조용하고 아늑하다. 그래서 최근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집과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대체로 온순하고 알뜰한 성품을 지녔으며 화목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 이 마을 출신들도 나가서 다 알뜰하게 잘 산다고 한다. 이 마을은 겨울철이면 집집마다 쌀과 반찬을 자진해서 가져와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공동으로 해서 같이 먹는다. 취재를 갔던 날도 밥을 짓고, 찌개를 끓여 주민들이 다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마을안길이 좁아 이용이 불편하다고 한다. 이를 확장해야 하는데 부지 확보가 어려워 도랑을 복개해서라도 길을 넓혔으면 한다. 이 마을 출신으로는 김필수(40 해군 중령), 김호진(38 경상북도 기획담당)씨가 있다. 마을취재에 환대해주시고 협조해주신 임만오 이장을 비롯한 주민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김거름삶 사진 최병구 기자 정리 이채근 기자·이남미 간사 자문 허계수(족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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