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관광단지 내에 해외 명품 아울렛 판매시설 입점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상권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주민들은 대형 판매시설이 들어서면 당초 해외 명품만 판매한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각종 판매시설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도심상권 뿐 아니라 재래시장 등 지역내 상가들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명품 아울렛 추진과 규모는=보문단지 내 힐튼호텔 동편에 들어설 예정인 명품 아울렛은 부성유통(대구, 대표 김광덕)이 경북관광개발공사로부터 부지를 매입해 추진 중이다.
대지면적 1만6524㎡(4999평)에 건축면적 3277.30㎡(991평), 건축연면적 3만1966.7㎡(9670평)의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총 352억원을 투입해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2010년 6월 완공할 계획이며 현재 경주시에 상가 건축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도심상권의 반발 이유는=이 사업에 대해 도심상가 주민들은 일단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심상가 주민들은 추진 중인 명품 아울렛은 용강동 홈플러스(1000평)보다 10배가 넘는 면적으로 사업자가 명품 아울렛 외에 시내 상가에서 판매하는 영업장을 하게 되면 도심상권은 완전히 무너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현재 보문 상가도 영업이 안 되는데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면 또 다른 보문단지 부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성수 의원은 지난 23일 시정질문에서 “명품 아울렛은 보문단지보다는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구 시청사부지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체의 입장은=업체 관계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 “현재 경주 중심상가 등에 영업 중인 국내 브랜드 점포는 입점시키지 않으며 100여개 점포 모두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주시의 입장은=경주시는 명품 아울렛에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등 최고급 명품브랜드를 유치해 신 관광자원으로 활용, 관광수익 증대 및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도심상가의 반발을 의식한 듯 사업 추진 업체가 어떤 형태로 운영할 것인지 면밀히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 “아무 이유 없이 건축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면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소송을 붙어 패소하면 사업 지연에 따른 책임 등을 모두 져야 하기 때문에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명품 아울렛만 할 수 있도록 조건부로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