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의 혈맥을 끊는 송전탑 안된다” 주민들 “기계면민 반발해 설계변경”주장 한전대구전력관리처가 포항시 북구 신광면 흥곡리 신영일변전소에서 경주시 안강읍 노당·육통·옥산리를 거쳐 천북면 산업단지까지 이어지는 송전탑 건설을 추진하자 안강읍주민 500여명은 지난 23일 안강읍 백년예식장 앞에서 시위를 갖고 “어래산의 혈맥을 끊는 송전탑을 건설하는 것은 안강을 망하게 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송전탑 설치 어디로=작년 10월부터 2010년까지를 계획으로 송전선로 건설 공사를 하고 있는 한전대구전력관리처는 신영일변전소~안강읍 옥산리 구간에는 모두 18기의 송전탑을 건설하고 있다. 문제는 어래산(593m)은 안강읍민들이 주산으로 여기는 곳으로 흥덕왕릉, 창녕 조씨 종덕제, 구상서원,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을 추진 중인 독락당, 옥산서원 등이 자리해 있으며 현재 정상부에 모두 5기의 송전탑이 건설 중이다. ▶포항 기계면에서 설계변경에 주민들 분노=한전은 당초 포항시 기계면 성계·학야리 6부 능선을 지나는 것으로 설계했다. 그러나 기계면민들이 반발하자 지난달 어래산 정상부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려지자 안강읍 주민들은 이달 초 송전탑이 지나는 육통·노당리 주민들의 규탄궐기 대회를 시작으로 안강읍 시민단체로 구성된 ‘어래산 정상 고압송전탑설치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에 한전대구전력관리처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전대구관리처가 당초 설계는 안강읍과 무관한 포항시 북구 기계면 성계리 쪽의 5부 능선에 연결돼 있었으나 기계면민과 성계리 주민들이 설계변경을 요구하며 반발해 8부 능선으로 이설해 건설한다고 해놓고 성계주민들과의 합의를 발판으로 안강읍 노당리 쪽으로 이설하는 설계를 변경해 무단으로 공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결사반대에 나선 안강읍민들=안강읍개발자문위원회, 안강발전협의회, 안강읍체육회, 안강라이온스클럽, 안강로타리클럽, 안강읍이장협의회, 육통·노당지역협의회, 안강농업경영인회, 안강향토청년회, 안맥회 등 단체들은 ‘어래선 정상 고압송전탑 설치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어래산에 고압송전탑 설치가 저지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시위에서 “그동안 수차례 면담과 해결책을 요구했으나 한전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한 치의 양보도 못하고 철탑의 위치변경은 절대 불가하다며 읍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며 “불·탈법의 철탑건설을 사주한 한전사장은 4만 읍민들에게 사과하고 오만한 대구발주처장을 파면해야 한다. 지역협력 미명하에 혈세 낭비와 지역갈등 조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법적인 투쟁도 불사하겠다=안강읍민들은 한전이 공사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공사중지가처분 신청, 설계변경 허가전 사전 공사 부분 형사고발 및 정보공개요구는 물론 현장을 점거해 공사를 막을 방침이다. 그러나 대구전력처는 다시 설계를 변경할 경우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어렵고 공사 기간이 길어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한전이 송전탑을 건설하고 있는 어래산 정상부는 안강읍의 주산이지만 행정구역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으로 공사에 따른 인허가 등은 모두 포항시에서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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