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문화재 훼손 원인규명 심포지엄●
경주지역 석조문화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석조문화재의 훼손유형을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경주지역 석조문화재의 풍화, 훼손의 원인을 규명해 향후 실질적인 석조문화재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 서라벌대학에서 열렸다.
경주시와 경북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경북의제21이 주최하고 그린경주21협의회 자연환경분과와 서라벌대학 문화재보존과학연구소가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은 정종현 교수(사라벌대학 보건행정과)의 경주지역 석조문화재 훼손유형과 원인규명,
손병현 교수(한서대 환경공학과)의 석조문화재 보존방안 등의 주제발표에 이어 이재근 사무국장(그린경주21협의회)의 사회로 정민호 연구원(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박필관 경주시 환경보호과장, 이성주 경주신문 편집국장(그린경주21협의회 위원)의 지정토론이 있었다.
▶정종현 교수(서라벌대학 보건행정과)/경주지역 석조문화재 훼손유형과 원인규명/ 손병현 교수(한서대 환경공학과)/석조문화재 보존방안=석조문화재는 대부분 실외에 설치돼 있어 풍화현상으로 원래 모습과 형태가 크게 훼손됐다.
훼손의 주요원인은 빗물, 지하습기, 해수의 염분, 기온변화, 동결융해, 생물서식, 환경오염물질이며 이들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산성비, 황상화물, 질소산화물 등의 환경오염물질이 석조문화재의 훼손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훼손에 영향을 주는 대기오염물질로는 SOx, NOx, CO2 및 에어로졸 등으로 이들은 지상에 건조된 상태 또는 빗물 및 수분에 녹은 상태로 침적하게 된다. 이와 같은 산성 강하물은 특히 대리석의 풍화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과 연기의 중화산화물인 염은 석조물의 표면에서 많이 관찰되며 물에 대한 용해도가 커 다공성 석재에 다양한 피해를 입힌다. 석재로 침투한 염은 그 용해도의 차이와 주위환경 영향으로 석재표명 또는 내부로 이동해 표면 바로 안쪽에서 결정화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에 의해서 석재의 표면은 지지력을 잃고 떨어져 나가게 된다.
불국사 경내 석조문화재 생물학적 풍화, 훼손 특성을 조사한 결과 석조물의 표면에 몇 종류의 곰팡이들이 이끼류와 공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지역에 등록된 차량 이외에도 주말에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이동에 의한 자동차 배출가스의 영향에 대한 연구가 구체적으로 제기돼야 한다.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에 생성된 먼지 및 검은 클러스터 등은 난방연료 배출가스와 버스 및 자동차 배기가스가 원인 중에 하나로 보여진다. 자동차 배출가스와 난방연료, 이동 오염원 및 기타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구체적인 기초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정민호 연구원=국립문화재연구소는 조사와 연구를 하고 한 분야로 석조문화보존처리를 하고 있다. 2000년도에 문화재 훼손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있었다. 경주지역은 상세한 등급이 나와 있는데 풍화로 인한 훼손, 박락 등 훼손등급이 높은 것이 있다. 감은사지와 다보탑이 시급해 감은사지 3층탑은 마무리되고 다보탑은 보수가 진행 중이다.
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자체 예산을 확보해 시행하기 어렵다. 경주역 앞 3층석탑의 경우 세척해 코팅을 하면 어느 정도 보존이 가능하다.
▶박필관 과장=경주시는 수질오염대책으로 건천·외동·안강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하고 내남·서면·양북에도 진행 중이다. 축산폐수공공처리시설을 갖추기 위해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대기오염의 원인인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저공해 자동차로 2006년부터 바꾸고 있다.
대기오염 상황 파악을 위해 성건동사무소에 대기오염자동측정소를 설치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대기오염 측정정비를 동원한 사업장 상시지도점검을 통해 오염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성주 편집국장(그린경주21협의회 위원)=문화재는 한번 오염되면 영원히 똑같이 복구할 수 없다. 전문적인 조사연구의 기반구축이 필요하다. 따라서 과거로부터 현재의 상황을 파악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석조문화재별로 상세한 내역을 담은 체크리스트(조사표)를 만들어야 한다. 경주는 넓은 지역 공단지역과 주거지역 상업지역 분포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데 주택지(성건동)에 대기오염 자동측정소가 한 곳밖에 없다는 것은 정확한 원인분석을 하는데 문제가 되고 있다.
제도적으로 인구 30만 이상이 돼야 더 설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자체 규정을 마련할 방법은 없는가? 차량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로 인한 석조문화재 훼손이 심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주는 통과차량이 많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다. 최근에는 문화재 바로 인근에 주차장을 만들어 오염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