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일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2008 경주시 자원봉사 대축전’에서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 표창을 받은 경주시생활체육협의회 봉사자들의 모임의 전동자 회장을 만났다.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1년 갱년기 우울증으로 무료하고 짜증이 나고 한창 예민했던 시절에 이렇게 나 자신을 죽이는 것보다 차라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가 함께 운동을 다니던 친구의 권유로 성동동 노인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의 급식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주1회, 회비 5000원을 내고 직접 장도 보고 봉사를 했는데 일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즐거웠다. 내가 봉사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을 통해 봉사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 그동안의 봉사활동
=평소 운동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생활체육협의회 체육교실에서 스포츠 댄스, 밸리 댄스를 배웠다. 2006년 4월 당시 생활체육협의회 김인재 사무국장의 권유로 생체봉사자모임을 결성했고 회장을 맡게 돼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노인정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생활 체조 봉사를 시작했다.
현재 회원은 21명이다. 그 밖에도 문화복지회에서 동국대 병원안내 봉사를 했고 천우자애원에서 월 2회 목욕하는 것을 돕고 있다.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있다면?
=천우자애원에서의 봉사는 지금도 생각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분들의 모습에서 나의 미래가 보이는 듯 했다. 가족을 떠나 생활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외롭게 혼자 지내는 것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어르신들이 친구처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친구처럼, 손자처럼 더 친근감 있게 어울렸다. 다행히 시설도 좋았고 사회복지사들도 배려를 많이 해 줘 우리나라 사회복지제도가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그동안 아쉬운 점은?
=고속터미널 요금소에서 우유지원 성금 모금을 진행했을 때였는데 좋은 차를 탄 사람들이그냥 지나가는데 소형차를 탄 사람들은 통행료를 내고 잔돈을 모금함에 넣고 갔다. 부유한 사람들이 오히려 인색해서 아쉬웠다. 조금 더 고개를 돌려 주위를 봐 주었으면 좋겠다.
봉사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마음만 있다면 누구라도 시간을 내어 봉사할 수 있다. 마음의 문을 더 열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린다면 자신에게도 생활의 활력소가 될텐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다.
또 무료급식소는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많아져 안타깝다.
◆수상소감
=봉사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내 것을 나누는 삶은 즐거웠다. 함께 열심히 봉사한 회원들이 많은데 혼자 상을 받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모두에게 주는 상이며,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노력할 것이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차량지원을 해주고 있어 든든하다.
회원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