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은 삼한시대에 진한의 음즙벌국이었으나 신라 제5대 파사왕 23년에 신라에 편입되었고, 경덕왕 16년(757) 주민의 평안함을 염원하여 ‘안강현’이라 불렀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이미 신라 때부터 ‘안강’이라는 땅이름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안강읍은 ‘안강현’에서 조선 태조 때 ‘귀성현’으로 개칭되었다가 정종 때 다시 ‘안강현’으로 회복되었으며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주군 ‘강서면’으로 불리다가 1949년 ‘안강읍’으로 승격되었지만 안강리는 그 중심 마을로서 ‘안강’이라는 이름값을 굳건히 지켜온 게 아닐까 싶다.
안강리는 안강읍의 중심마을이며 읍소재지이다. 안강초등학교와 안강중·전자고등학교, 안강역, 안강문화회관 등이 이 마을에 있다. 경주시청에서 18km, 24분 거리에 있다.
도시와 농촌 어우러진 도농복합마을
안강은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한 도시형마을이면서 아울러 농가들도 많은 도농복합형마을이다. 농업과 상업, 직장인이 각각 1/3씩 분포되어 있다. 안강은 현재 5개 리로 구획되어 있으며 총 1369세대에서 3281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농가들은 주로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토마토와 단감, 배를 재배하고 있다. 도심지역이라 가축은 기르지 않는다.
안강1리는 434세대 111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농가는 55가구정도에 불과하고 직장인과 상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안강2리는 194세대 465명으로 대부분 농가로 구성되어 있다.
안강3리는 224세대 498명으로 농가가 60%가까이 되고 상가는 15%, 나머지는 비농가와 직장인이다.
안강4리는 229세대 521명으로 상가가 70%에 이르고 나머지는 농가이다.
안강5리는 288세대 685명으로 농가 80가구이고 상가 30%, 나머지는 직장인이다.
이 마을 최고령자는 김경수(94) 할아버지로 지금도 정미소에서 일을 거들고 자전거 타고 볼일 보러 다니는 등 아주 건강하시다.
물웅덩이 옆에 버드나무 많아 ‘갯버들’
역전(驛前) 안강역 앞에 있는 마을이라 ‘역전’, ‘역전마을’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안강1리다.
북부리(北部里) 안강읍소재지 북쪽에 있는 마을이라 ‘북부리’라 불렀다. 지금의 안강2리다.
갯버들 안강2리와 3리의 경계지점인 기계도로 도로변에 위치한 마을이다. 옛날 이곳에 큰 물웅덩이가 있고 그 옆에 버드나무가 많이 있어 ‘갯버들마을’이라 불렀다고 한다.
참나무각단 지금의 안강3리로 구 향림사 부근이다.
대추밭각단 북부리 서쪽에 있는 마을로 대추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시장마을 지금의 안강4리로 읍사무소 맞은편 마을이다. 이곳에 시장이 있어 ‘시장마을’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시장을 양월로 옮겼다.
읍내(邑內) 안강읍사무소를 비롯한 관공서와 상가로 이루어져 있는 안강의 중심이 되는 마을로 ‘안강읍내(安康邑內)’라고도 한다. 안강4리, 5리의 일대를 일컫는 통칭이다.
칠평마을 칠평천 부근에 있는 마을로 지금의 안강5리다.
홈거리밭 홈통을 놓아 물을 대던 밭이 있던 마을로 한반 동남쪽에 있다. 현재 칠평으로 안강5리에 해당한다.
물 내려가는데 7일 걸려 ‘이렛들’
안강역(安康驛) 동해 남부선의 기차 정거장으로 안강 동쪽에 있다. 1919년 철도개설로 이곳에 들어섰다.
안강창(安康倉)터 창말 동북쪽에 있는 안강창의 터로 옛날 군량을 보관했던 창고의 터다. 안강리 429번지에 있다.
한보원(閑甫院)터 한반에 있는 한보원의 터로 알려지고 있으나 주민들은 그 위치를 알지 못했다.
두금이 안강 동쪽 철둑 아래에 있는 들이다.
이렛들 안강 동남쪽에 있는 들이다. 칠평보에서 물 내려가는 시간이 이레 걸린다고 ‘이렛들’이라고 한다.
쟁명두 안강의 동쪽에 있는 들로 ‘장명두’, ‘정명도’라고도 한다. 강동과의 경계지점에 있는 이 들은 본래 강동구역인데 안강1리로 편입했다. 본래 이곳에 마을도 있었으나 상습침수지역이라 지금은 마을이 없어졌다.
칠자모양 일곱평 남아 ‘칠평’
역보(驛洑) 안강역 동쪽에 있는 보로 역 부근에 있어 ‘역보’라고 한다.
진보 역보의 동쪽에 있는 길이가 긴 보로 쟁명두들로 내려간다.
도안보 안강청년회의소 동쪽 200m 지점에 있는 보로 물이 동쪽으로 간다고 해서 ‘도안보’라고 했다고 한다.
이물보 대추각단 북쪽에 있는 보다. 물을 받아서 저장했다가 내보낸다고 해서 ‘이물보’라고 한다.
칠평천 옛날 큰 홍수로 안강일대가 침수될 때 일곱 평정도의 땅만 물에 잠기지 않았는데 그 모양이 칠자(七字)형이었다고 한다. 칠자모양의 일곱평이라는 의미에서 ‘칠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거랑은 두류, 옥산, 산대, 근계, 양월, 안강 등 안강의 중심을 거쳐 형산강으로 흘러들어간다. 두류못, 딱실못, 옥산못의 물이 이 칠평천을 통해 흐른다.
도시계획도와 배수로 정비사업
안강1리~5리까지 도시계획도가 계획되어 있으나 사업추진이 안 되고 있다. 따라서 안강1리와 안강5리에 소방도로가 전혀 확보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주민들이 불안하다. 실제로 불이 나서 소방차가 출동해도 들어가지 못해 보고도 끄지 못하고 모두 태워버린 사례도 있었다. 도시계획도로를 빨리 추진했으면 한다.
또 안강은 수해가 잦아 주민들이 수해에 아주 민감하다. 안강 1,2,3리의 경우 비만 오면 상습적으로 침수되고 있다. 특히 안강중학교 뒤 수리도랑이 좁아 배수가 잘 안 되어 침수가 잦다. 수로를 정비해서 이를 해결해야한다.
또 철둑위에서 밑으로 내려가는 배수구가 좁아 침수피해가 많다. 신설 4차선도로의 경우도 배수구가 좁아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침수위험이 높다. 현재 배수펌프가 1대 설치되었는데 이를 증설해 침수에 대비해야한다.
이 마을출신으로는 황재복(91 전 안강읍장), 권민술(84 전 안강초등학교 교장), 이완식(84 전 안강농협조합장), 최현복(80 전 안강읍장), 최병조(78 전 안강중학교 교장), 손수태(72 전 안강읍장),
최윤병(70 전 서울시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인환(64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 이광희(62 예비역 육군소장), 최원병(62 농협중앙회 회장), 황수범(62 포항 장승고등학교 교장), 신중목(58 한국관광협회 회장), 이재천(58 의성 다인초등학교 교장), 최학철(57 경주시의원), 김석환(53 울산 변호사), 등이 있다.
마을취재에 협조해주신 곽영근(안강문화연구회장), 송대문(1리 이장), 이영환(2리 이장), 박상윤(3리 이장), 김종석(4리 이장), 배춘길(5리 이장) 등 마을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