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경주시위원회, 민주노총 경주시협의회가 주최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초청강연회가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는 이진구 시의회의장, 김일헌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최병준 의원, 농업경영인 송영길 회장, 한우협회 전상태 지부장, 민주노총 김성태 의장, 금속노조 김상철 지부장, 경산·구미·포항 지부장 및 노동자, 농민, 시민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쌀 협상, FTA에 관한 영상을 함께 보고 강연회가 시작됐다.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30년 동안 농사를 짓고 있는 강기갑 대표가 두루마기를 곱게 차려 입고 경주 어린이들이 전하는 꽃다발을 받았다. 강 대표는 “어려움과 걱정이 많은 시기”라며 “금융경제가 실물산업 경제를 집어삼켜 노동자 80%가 땀 흘려 일하는 중소기업이 무너져지고 있어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주고 가야하지만 그럴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강 대표는 또 “한국 사회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살 수 있어야 하는데 각종 투기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이제는 투기거품을 막고 재벌의 곳간을 열어 국가가 조절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이명박 정권은 종부세를 인하하는 등 거꾸로 가고 있다”며 비판했다. 강 대표는 “삼권분립에 따라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까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제에 지역차별, 고령자 차별을 도입하고 몰아붙이기식의 FTA타결을 방관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강 대표는 “이제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시기이며 정책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정치를 할 때 부모가 자식을 보살피듯이 능력 있고 잘 사는 자식에게 용돈을 타서 능력 없는 자식을 도와주는 부모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일으켜주고 껴안아주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잘사는 세상으로 가야하는데 전체 국민은 살릴 생각 없이 투자자 1%를 위해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세계속 냉각탑이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 견고해지고 있는 남북관계를 꼬집으며 “개성공단이 중소기업이 살아가는 희망이 될 수 있고 북한을 통해 동북아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정치판을 갈아엎고 바꿔야 하며 숨을 안 쉬고 살 수 없듯이 정치의 영향 받지 않고 살 수 없는데 왜 국민들이 무관심한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강 대표는 “국민이 고통을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과거에 비해 천국이지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며 “나보다 못한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며 이웃을 짓밟고 경쟁 독점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상생에서 행복은 오는 것이며 고통, 어려움 각오하고 내 이웃을 생각하고 참다운 세상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송영길 회장이 직불제 대신 농민이력제 제안과 야산 개간에 대해 질문하자 강 대표는 “이력제도 편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안 마련 중에 있다. 농지전용은 의지의 문제”라고 밝혔다. 또 고3학부모 등록금 1000만원시대 대안으로 “평균 월 소득이 328만원, 1년 학비가 이 금액을 넘으면 안된다. 한 학기에 150만원 정도가 적정하며, 앞으로 대출이 어려워질 상황을 대비해 후불제 도입 법안을 발의 중에 있지만 통과가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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