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호국사찰인 사천왕사(四天王寺)의 전체적인 가람 배치 방식이 3년간에 걸친 학술발굴 조사 결과 확연하게 드러났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10일 오전 11시 배반동 사천왕사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신라문화권 조사연구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사천왕사지(사적 제8호)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그동안의 조사 내용과 성과를 관계 전문가 및 일반 시민에게 공개했다. 사천왕사는 남회랑(南廻廊·22칸) 중앙에 전체 사찰 대문인 중문(中門·3칸×2칸)을 배치하고 이 중문을 출발해 남북 일직선상에 금당(金堂·5칸×3칸)과 강당(講堂·미발굴)을 세웠으며 금당 남쪽 동서 양측에다가 목탑(木塔)을 만들었다. 금당과 그 양쪽 동서회랑(東西廻廊·31칸)은 익랑(翼廊·9칸)이라는 시설로 연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동탑지를 비롯한 동ㆍ남 회랑(정당(正堂)의 양 옆으로 있는 기다란 집채)지, 중문지, 추정단석지(불교의례를 행하는 장소) 등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되어 사천왕사지의 전체적인 가람배치가 명확하게 밝혀지게 됐다. 특히 강당의 우측에서 감은사지와 같은 장방형 건물지가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사찰의 중심건물인 금당과 목탑의 기단 축조 수법은 강돌과 토사를 한 겹씩 교대로 다져 가면서 쌓은 특이한 구조로 토사만을 여러 차례 반복해 기단을 조성하는 백제의 판축기법(版築技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어서 앞으로 관계 분야의 연구가 기대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