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문화재청과 합동으로 무장사아미타불조상사적비의 비신 복원을 위한 현지조사를 하던 중 귀부의 우측면 머리 1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석비는 신라 제39대 소성왕(799~800)의 왕비인 계화왕후가 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미타(阿彌陀) 불상을 만들어 무장사에 봉안한 내력을 새긴 것으로 1963년 보물 제125호로 지정됐다.
1963년 지정 당시부터 비신(碑身)은 없고 쌍귀부(雙龜趺) 머리 1쌍과 이수의 일부분이 파손돼 있었으며 조선 순조 17년(1817)에 추사 김정희가 발견한 비편(碑片) 2점과 1914년에 발견된 비편 1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행서체로 쓴 비문은 신라 제40대 애장왕(800~809) 4년(803)에 대나마 김육진이 지었으며, 중국 동진시대의 명필인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해 새긴 것이다. 귀부의 비좌에는 특이하게도 십이지신상을 새겼으며, 이수에는 용이 조각돼 있다.
발견당시 오른쪽 일부가 깨어져 없어진 상태이며, 규모는 높이 19cm, 폭 25cm인데 현장에서 귀부에 맞춰본 결과 오른쪽 머리임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머리는 귀부의 양식이 귀두(龜頭)에서 용두(龍頭)로 변화되어가는 중간단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로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에 발견된 머리 부분은 2009년 비신 복원과 맞물려 제자리를 찾아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