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역사회와 함께한 동국대 경주캠퍼스 30주년을 정리하며-손동진 총장●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 1978년 개교해, 1979년에 10개 학과 400명 입학정원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입학정원 1910명, 재적생 1만2000여명의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급변속에서 경주에 뿌리를 내리며 지역사회의 중심축으로 글로벌시대를 지향하는 학교운영으로 지역명문대학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개교 30주년 맞아 지난 1년 동안 지역대학이 안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명문대학으로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획으로 한해를 보냈다. 이에 경주캠퍼스 손동진 총장으로부터 3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한 사업을 정리해보고 향후 대학이 추구하는 방향을 들어본다. ▲올해로 동국대 경주캠퍼스 30주년을 맞았다. 먼저 총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국내 모든 대학들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급변하는 환경 속에 있지만 30주년을 맞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 1년 동안 지역명문대학 정립이라는 위상을 목표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러한 시기에 캠퍼스 총장으로서 막중한 소임을 다한 것에 대해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30년 동안 대학이 걸어온 길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중요한 고비가 있었다면 어떤 시기였는가?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지역에 위치한 관계로 우수한 교원이나 학생 충원에 어려움이 많았고, 서울에 본교를 둔 지방 캠퍼스로서 지역과 긴밀한 상호 협력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소위 겉도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에 예속된 학사행정 운영에 따른 탄력적인 대학운영이 부족했고, 지역의 특성을 가미한 특성화대학으로 발전하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더욱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대학 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는 저력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경주 동국대의 모습은 어떻게 보며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부문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자랑할 것이 너무 많다. 먼저 자랑할 것은 한의과대학 및 의과대학이다. 전국에서 한의과대학 및 의과대학, 한양방 병원을 모두 가지고 있는 대학은 서울의 경희대와 전라도 원광대, 그리고 우리 동국대 경주캠퍼스뿐이다. 우리 대학은 한의학 및 의학 분야에 생명공학과 의생명학 등의 바이오학부가 협력해 바이오특성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성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경주는 방폐장 등 3대 에너지관련 국책사업을 유치했다. 그래서 대학에는 국내 최초 에너지 관련 단과대학인 에너지환경대학이 있다. 지역의 방폐장, 한수원, 양성자가속기센터 등 국가 에너지산업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가 에너지기간 산업을 선도할 것이다. 대학이 고도 경주에 위치하고 있어 역사문화, 불교와 불교문화, 인문학 분야에서 타 대학에 비해 월등한 연구력과 수월성 있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물론 지금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학은 지역의 잠재력 있는 여건을 충분히 활용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다. ▲총장 취임이후, 국제화를 강조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 몇 가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은 해당 국가의 대학의 경쟁력에 비롯되며 동국대 경주캠퍼스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대학 또한 대학 교육의 국제화 차원에서, 그리고 향후 지속될 수험생 감소에 따른 새로운 시장 창출 차원에서 대학의 국제화에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경주라는 도시 브랜드 네임을 가지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 어느 도시보다 국제화를 잘 할 수 있는 여건을 겸비하였다고 본다. 대부분의 외국인 가운데서 한국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경주를 다녀간다. 울산이나 대구는 몰라도 그만큼 ‘경주’는 세계화되었다는 것이다. 경주의 역사문화와 인근 포항과 울산 지역의 산업이 세계인들로 하여금 경주로 올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주고 있다. 대학의 국제화를 통해서 국제적인 능력을 겸비한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산업체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문화와 불교문화의 세계화에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아서 3월부터 여러 가지 행사가 있었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경주캠퍼스 30주년 기념행사의 기본방향은 ‘지역과 함께, 동문과 함께’였다. 지역 대학으로서 지역에 대한 봉사와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대학 본연의 역할에 더한층 충실하고, 또한 경주캠퍼스 출신 3만8000여명의 동문들과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구체적으로 경주시로 주소 옮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거리문화제, 지난 5월과 9월 그리고 10월에 지역 재래시장 이용하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의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들과 지역민들과 하나 되기 위한 캠퍼스 총장기 타기 시민축구대회, 시민건강강좌, 지역의료봉사, 해외의료봉사, 중국 조선족마을봉사, 필리핀 집짓기봉사, 시민을 위한 음악회,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대회 등을 개최했다. ▲지역명문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학 운영면에서 특별한 것은 무엇인가? =현재 산학관 협력활성화, 대학의 국제화와 특성화를 지속적으로 집중 추진하고 있다. 최근 경주지역은 에너지 관련 3대 국책사업 유치와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 추진으로 그야말로 ‘첨단과학과 역사문화’도시 비전 실현을 향한 힘찬 도약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새로운 전기를 맞아 경주캠퍼스는 경상북도, 경주시, 그리고 지역 산업체와 산학연관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화라는 추세 속에서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인 교원 증원, 외국어교양강좌 확대, 학생 해외연수 및 해외봉사, 해외 유학생 유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캠퍼스를 활보하고 우리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국제화 캠퍼스를 실현할 것이다. 그리고 대학의 특성화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진하고 있다. 고등교육의 세계적인 추세와 지역의 여건 변화에 부응해 경주캠퍼스는 2006년에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구조개혁 선도대학에 지원, 선정되어 지역 산업분야 및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학문분야(Asia, BT, CT, ET, IT+∝)를 중심으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분야와 바이오, 문화분야는 에너지 관련 3대 국책사업을 유치한 경주의 지역적 특성과 불교와 한의학 및 의학을 동시에 갖춘 본교의 전통이 융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시설인프라 확충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는데 올해 특성화센터를 준공한데 이어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본관, 그리고 강의실 및 교수연구실 리모델링 사업과 신기숙사 사업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학생강의평가 결과 공개, 대학행정의 bsc성과평가제도 도입, 전공 및 교양 과목의 실용과목 위주로의 개편, 캠퍼스간 소속변경제도 신설, 외국대학과의 공동학위제 등의 다양한 제도 시행을 통해서 교육의 수월성 확보와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대학의 발전이 곧 지역의 발전이고, 지역의 발전이 곧 대학의 발전이다. 지역이 발전해 인구가 증가하면 대학으로 진학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이고 반대로 대학이 지역 산업체와의 활발한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을 통해서 지역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면 지역으로 인구가 유입되도록 하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경주는 중소도시지만 4개의 대학을 갖고 있는 곳으로 역할에 따라 지역사회에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기틀이 잡혀있다. 특히 역사문화도시 경주, 첨단과학도시를 지향하는 경주는 경쟁력을 갖춘 곳이기 때문에 산학연관이 하나로 뭉쳐진다면 도시브랜드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관에서 주도가 아닌 지원하고 지역대학이 사명감을 갖고 주도한다면 경주발전의 지속적인 방향을 열어 갈 것이다. 경주캠퍼스가 종합대학으로 성장하기까지 관심과 애정을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역의 발전이 곧 대학이 존립할 수 있는 근거로 생각하고 보다 더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노력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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