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쇠고기 수입파동 이후 쇠고기 안전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이 쇠고기를 아예 기피하거나 정육점에 내걸린 쇠고기를 향해 ‘너 국산 맞아’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실정이다.
수입산 국내산을 막론하고 쇠고기 전반에 대한 소비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또 한우 사육농가는 소 값은 내리고 사료 값은 오르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애써 생산한 한우가 소비자들로부터 수입고기가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받아야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농산물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내 놓았지만 일선 식당에서 아직도 원산지 허위표시가 버젓이 횡행하고, 심지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음식을 공급하는 학교급식업체 등이 원산지를 속이는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원산지 표시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러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고 쇠고기 소비촉진을 위해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도입된다니 다행이다.
경주시의 경우 올해 시범사업으로 한우 4만7500여 두와 육우 3300여 두 등 총 5만800여 두 가운데 현재 4만4700두에 대한 전산처리를 마친 상태다. 오는 22일 사육단계의 시행을 시작으로 내년 6월 22일 유통단계까지 전면 시행될 쇠고기 이력추적제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로 부족한 각종 상세정보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쇠고기에 개체식별번호를 부여해 소의 생년월일, 도축일, 등급, 생산자, 유통과정 등 소의 탄생에서부터 유통까지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쇠고기의 이력과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특히 국내·수입산 쇠고기를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방법에 의한 과학적인 데이터베이스 축적으로 광우병이나 구제역 등 긴급 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고 소비자의 신뢰회복과 소비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제대로 시행하여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쇠고기 소비촉진으로 한우 사육농가의 시름을 덜어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동네 정육점에서도 쇠고기의 생산 이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쇠고기를 맘 놓고 사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