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 좋아 도둑·범죄 없는 마을 눈이 내린다는 소설을 지나면서 겨울문턱에 들어섰다는 느낌이 확연하다. 우리나라 4대 가을절경의 하나로 꼽힌다는 관해동재 아름다운 단풍도 이제 그 빛을 바랜 채 겨울나기 준비에 분주하다. 상라는 양남면 지역으로 월성원전 서쪽 산 너머 깊은 계곡의 가장 안 골짜기에 자리한 마을이다. 문무대왕수중릉이 있는 봉길에서 월성원전을 우회해 산등성이로 난 31번 국도를 따라 양남으로 가다가 산등성이를 넘어서면 오른쪽으로 깊은 계곡이 보이는데 그 안쪽 골짜기에 자리한 마을이 상라다. 산을 완전히 내려서면 왼쪽은 월성원전 담장 안으로 석탈해왕유허비가 있고, 그 오른쪽 거랑을 거슬러 올라가면 나산리가 있고, 나산을 지나 계속 오르면 아늑한 산기슭에 옹기종기 펼쳐진 ‘웃나’에 이르고 더 올라가면 ‘자붓’에 이른다. 경주시청에서 46km, 1시간거리이다. 상라는 신라 석탈해왕의 탄생설화가 얽힌 나아(羅兒)의 위쪽에 자리한 마을이라 ‘웃나’, ‘웃나아’라고 불리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상라(上羅)’가 된 것으로 보인다. 상라는 ‘웃나’와 ‘자붓’이라는 2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작은 산골마을이다. 현재 총 55세대에 200여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주로 벼농사에 의존하고 있고, 한우(50두), 돼지(650두), 닭(1000수), 개(200두), 단감(3000평)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인근 야산에서 두릅, 송이 등 산나물이 많이 난다. 이 마을에는 구순을 넘긴 할머니가 두 분이 있다. 올해 92살의 양정순(건동댁)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출입이 어렵다. 올해 91살의 김복선(둘산댁) 할머니는 아직도 술, 담배에 밥도 한 공기 거뜬하게 자실 정도로 아주 건강하다. 옛날부터 부자로 살았던 마을 웃나(上羅) 나아골짜기의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웃나아’, ‘웃나’, ‘상내아(上乃兒)’ 혹은 ‘상라아지’, ‘상라’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산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19가구) 자부(自富,自夫) 옛날 이 마을이 부유하게 살았다고 하여 ‘자부(自富)’ 혹은 ‘자붓’이라 불렀다고 한다. 상라 위쪽에 있는 마을이다. 전주류씨 집성촌으로 지금도 7가구 살고 있다. (23가구) 웃자부 자부 북쪽 위에 있는 마을로 ‘웃자붓골’, ‘웃자붓’이라고도 한다. (4가구) 당목 이 마을 당나무는 마을회관 뒤쪽의 수령 150년정도 된 회나무다. 동제 자붓마을은 매년 음력 정월보름에 동제를 지낸다. 옛날에는 깨끗한 사람을 제관으로 뽑아서 동제를 지냈으나 제관 구하기가 어려워 지금은 의무적으로 돌아가면서 지낸다. 장보러 넘어 다닌 고개 두리봉 자부마을 북쪽에 있는 산으로 두리벙하게 생겼다고 한다. 매방재 옛날 해일 때 매 한 마리 앉을 만큼만 남았다는 웃나 남쪽 산. 가미봉 옷나 남쪽 산으로 해일 때 가매하나 놓을 만큼만 남았다고 한다. 보갓산 보를 막을 때 나무를 했던 산으로 자붓 동쪽에 있다. 굴통골재 자붓 동쪽에 있는 굴통골에서 양북면 구길리로 넘어가는 고개. 두만재 자붓 서쪽에서 석읍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두만골 위에 있다. 주민들은 ‘듬안’이라고 부른다. 범방재 웃나 동쪽 범바웃골에 있는 고개로 상라에서 양북면 구길리로 넘어간다. 장고개 자붓 서남쪽에서 석읍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 외동으로 장보러 다닐 때 넘어 다니던 고개라고 한다. 장아골재 웃자부 북쪽에서 양북면 두산리 장아골로 넘어가는 고개다. 청시이고개 웃라 북쪽에서 양북면 구길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청시이(바위)가 많다고 한다. 큰고개 자붓 북쪽에서 둘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한티고개’, ‘자붓고개’라고도 한다. 굴통 있어 골짜기 물 구길로 넘어가 굴통골 굴이 있어 이곳 물이 양북 구길로 넘어갔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골짜기로 자붓 동쪽에 있다. 일제 때 팠던 아연광 굴이 있다고 한다. 두만골 자부 서쪽에 있는 골짜기로 ‘듬안골’이라고도 한다. 맙지골 웃나 서남쪽에 있는 골짜기로 ‘마젯골’이라고도 한다. 범바웃골 범바우가 있는 골짜기로 웃나 동쪽에 있다. 성지골 자부 서남쪽에 있는 골짜기인데 옛날에 성을 쌓았다고 한다. 현재도 성곽 일부가 남아 있다고 한다. 화잠(花簪)골 지형이 마치 비녀처럼 생긴 골짜기로 옛날에 절이 있어서 ‘화잠절골’이라고도 한다. 웃라 서쪽 상라저수지 위에 있다. 사태골 자부 서북쪽에 있는 산사태가 난 골짜기이다. 감나무들 옛날에 큰 감나무가 있었던 들로 자부 입구에 있다. 한티들 자부 북쪽에 한티고개(큰고개, 자붓고개) 밑에 있는 들이다. ‘자부들’이라고도 한다. 두만들 자부 서쪽 두만골 어귀에 있는 들이다. 청시이들 웃나 북쪽 청시이골 어귀에 있는 들이다. 말목골들 웃나 서쪽 화잠들 동남쪽에 있는 들이다. 새들 자부 마을에 있는 들인데 두 개의 산 사이에 있다. 웃자부 서남쪽에 있다. 자갈밭이 옥토로 변하고 웃나앞들 웃나 마을 앞에 있는 들로 본래는 자갈밭이었는데 상라저수지를 막고부터 논으로 개간했다. 상라에서 제일 큰 들이다. 화잠들 화잠골에 있는 들로 웃나 서쪽에 있다. 범바우 범이 살았다는 바위로 웃나 북쪽 범바웃골에 있다. 가매소 웃나 서쪽 화잠골에 있는 웅덩이로 본래 명주실 한 꾸러미가 들어갔다고 할 정도로 깊었으나 지금은 다 메워지고 작은 웅덩이다. 느티나무 수령 200년의 느티나무로 웃나 입구 도로변에 있다. 마침 가지와 썩은 부분을 보수하고 있었다. 경주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상라못(上羅池) 1976년에 준공된 저수지로 ‘상라소류지’라고도 한다. 저수량 150만 톤, 몽리면적 45ha로 웃나 서쪽에 있다. 나아-두산 잇는 지방도로 확포장 산골마을인 상라는 물이 맑고, 공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마을 인심이 좋아 도둑과 범죄가 없는 마을이라고 한다. 그러나 깊은 골짜기 마을이라 교통은 좀 불편하다. 이 마을 주민들은 나아-두산을 잇는 지방도로가 이 마을을 지나는데 그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데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불편이 많더고 한다. 이 도로는 공사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진척이 너무 늦어 불편함이 많다고 한다. 이 도로가 개통될 경우 어일, 경주로 넘어가는 시간이 20여분 단축될 전망이다. 이 마을 출신으로는 김철종(62 부산 LG전자 부사장), 이정락(56 예비역 육군 중령) 등이 있다. 마을 취재에 협조해 주신 이태희 이장을 비롯한 류병희(73 자부마을 노인회장), 최종렬(73 웃나 노인회장), 권귀순(80 도움말) 등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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