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이 지난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김장배추가 예년보다 비쌌던 탓에 농민들 재배면적을 늘린데다 작황까지 좋아 수확량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경기 침체 등으로 수요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배추 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는 전국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19곳을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의 김장 비용을 조사한 결과, 재래시장이 평균 14만4000원으로 대형마트의 21만6000원에 비해 34%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일찍 시장을 찾은 주부(52, 황오동)는 “새벽시장이 물건도 좋고 저렴하다” 며 “예년과 비슷하게 김장을 한다”며 배추 20포기를 사갔다. 배추 1000~1500원, 고추 한 근(600g) 7000원, 무 한 개 600원, 굴 한 그릇 1만원 선이다. 한편 낮에 찾은 시장 소매상인은 “뉴스와 신문에서 가격이 싸다고 해서 가게를 찾는 손님이 너무 싼 가격을 요구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배추 1500~2500원, 고추 한 근(600g) 7000원, 무 한 개 1000원, 굴 한 그릇 1만원 등이다. ▲알뜰 김장시장 초특가전= 농협 하나로마트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0일간 ‘알뜰 김장시장 초특가전’ 행사를 진행한다. 무·배추 및 김장재료 모음전 및 특별판매 직거래 부스가 설치되며 행사기간 중에는 김치냉장고 2대 및 압력밥솥 3대 등 푸짐한 경품행사와 행사기간 중 5만원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7000명에게는 즉석 경품이 제공된다. 배추 1포기 950원, 생갈치(10미) 1만6800원, 생굴 100g 1380원, 농협 고춧가루 3Kg 5만2000원이다. 성건동 주부는 4인 가구 30포기를 예상하며 “경제도 어려운데 배추 가격이 싸서 작년보다 김장을 많이 하려고 한다.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면 걱정 없이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할인마트는=홈플러스 경주점은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산지직송 김장 대잔치’ 행사를 진행한다. 배추는 충남 아산 직송으로 1인 6통 한정판매를 실시한다. 무·배추 및 김장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배추 580원, 무 1개 850원, 생강 100g 500원, 새우육젓 100g 3190원, 깐마늘 4500원 등이다. 건천에 살고 있는 주부는 “다음 주말에 아들, 딸과 함께 김장을 한다”며 “추운 겨울 김장을 든든히 해 이웃과도 나눠먹고 5가구에 150포기를 담그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장을 할때는=주부습진을 예방하기 위해 손에 보습제품을 바른 후 얇은 면장갑을 끼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손에 고춧가루가 묻어 맵고 화끈거린다면, 응급 처치법으로 차가운 우유에 손을 담그면 매운 기가 금새 가신다. 또 준비 단계부터 무거운 짐을 나르는 작업이 많아 허리에 급작스런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이 커진다. 1시간에 1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5분 동안 흔들어 주는 것도 허리에 가는 충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아직 경주의 김장시장은 이른 듯하다. 최근 며칠 동안 추위로 인해 더욱 그렇다. 아마 이달 말과 12월 초에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값이 폭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농가가 대부분이고, 아예 출하를 포기하고 갈아엎는 농가도 나오고 있다. 반복되는 김장채소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게 근본적 해결책이지만 당장은 채소 재배 농가를 위해 김장 한 포기 더 담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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