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숭혜전에서 발견된 경순왕 영정이 국가지정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일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주 숭혜전과 경순왕 어진의 문화사적 고찰’의 학술대회에서 박방룡 공주박물관장은 “경순왕 영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진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아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이에 대해 경주대 정병모 교수는 “숭혜전에 소장된 5점의 영정 가운데 연대가 가장 오랜 1667년경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자암모사본의 경우 그 모본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1785년 김사목이 쓴 『영정기』에 따르면 경순왕이 돌아가신 직후에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그 근거로 삼았다. 따라서 경순왕 영정은 고려시대 경순왕이 돌아가신 직후에 그렸던 영정을 모사한 것으로 우리나라 어진의 시초가 되고 한국 초상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숭혜전에는 은혜사본(1749년), 이명기본(1794년), 이진춘본(1904년)과 초본(1904년) 등 경순왕 영정 4본이 더 보관되어 있는데 이 또한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자료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어진이 경주 숭혜전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뜻있는 일로 경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오랜 세월 숭혜전의 창고에서 보관되어 오다보니 영정의 보존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고, 훼손의 우려가 높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관계기관은 경순왕어진을 하루빨리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 이의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