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견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제 1회 안견문학대상에 황재윤씨가 당선됐다. 경주대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리목월문학관에 근무 중인 황재윤씨는 1980년 마산 출생으로 경주대 효현문학상 등 여러 차례 수상을 했다. 당 선 작 풋봄 혹은 부활 황재윤 마네킹 같던 모과나무 가지에 움이 돋는다 새벽하늘에 해 뜨듯 피는 잎이 꽃 같다 훤하다 퍼붓던 눈보라, 할퀴던 장마로 맺힌 상처 아, 살아도 죽은 듯 얼빠져 지내던 날 몇이었던가 늘 어둠이었을 몸 구석 어디에 이런 고요의 불꽃, 타올랐던지 솟아났던지 번개 치듯 짜릿하게 몸 흔들며 되살아나는 시간들 배추밭, 봄동배추 메러 갔다 우연히 만난 이 벽력의 흔적, 가지나 배춧잎 볼 때마다 느껴지는데, 죽음의 혈관엔 이렇듯 열정의 生이 들끓는 법이라 봄에 진 동백, 한겨울 기억으로 뜨겁게 다시 피듯 풀이불 덮인 봉분이나 썩어 일몰하는 모과 같은 것들에도 치는 벼락에 뜨는 해가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