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에는 경주에서 약1천400년 전에 있었을 신라 선덕여왕의 행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최근 역사학자의 고증을 거쳐 선덕여왕 행차를 재현하여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주말과 휴일 하루 2번씩 대릉원에서 첨성대, 안압지의 1000m 구간을 왕복하는 선덕여왕 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차에는 여왕, 마부, 호위무사 등 50여명의 인원과 마차, 무기, 말, 복장 등 30여종의 소품이 동원되는 화려한 행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많은 문화유적을 비롯한 하드웨어적인 각종 관광인프라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외경쟁력이 떨어지고 해마다 관광객이 줄어드는 아픔을 겪었던 것은 하드웨어에 생명을 불어넣을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지적되어 왔다.
경주의 역사를 소재로 한 화려한 여왕행렬은 관광객들의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매력적인 상품이 아닐 수 없다.
선덕여왕은 신라 중기인 632년에 즉위한 우리나라 역사에서 ‘최초의 여왕’이라는 위상을 지녔으며, 김유신과 김춘추라는 걸출한 영웅을 발탁하여 고구려와 백제의 계속되는 외침과 내부의 반란을 극복하고 삼한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
첨성대 축조와 분황사 창건, 황룡사 9층 목탑 건립 등 찬란한 신라문화를 꽃피웠던 위대한 왕이기에 이러한 선덕여왕의 이미지를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만 있다면 여왕의 행차 재현은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가대된다.
인도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매일 해질녘에 열리는 국기강하식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평가받고 있음은 국경지역에서 양국의 군인들이 경쟁적으로 펼치는 행진과 국기강하식 장면은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기위해 매일 수만명의 관광객이 국경지역에 몰리듯이 선덕여왕의 행렬이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때 이를 보기위한 관광객이 줄을 이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