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머리와 발을 사용해 볼을 상대팀으로 넘겨 승부를 겨루는 한국 고유의 구기 종목인 족구는 삼국시대부터 짚이나 마른 풀로 공을 만들어 중간에 벽을 쌓고 공을 차서 넘기는 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공군 조종사들이 배구장에서 배구 네트를 땅에 닿도록 내려놓고 축구공이나 배구공으로 인원 제한 없이 축구와 같이 손만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몸 어느 부위나 다 사용해 배구처럼 3번 안에 상대편으로 차 넘기는 규칙으로 경기를 한 것이 최초이며, 1966년부터 족구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이후 육·해군에 보급되면서 전군(全軍)에서 행해지는 가장 일반적인 구기 종목으로 자리 잡았고, 1970년대에는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족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1990년 4월 대한족구협회가 창립되면서 경기규칙을 통일하고, 같은 해 352개 팀이 참가한 전국족구대축제를 시작으로 발전해 현재는 해외 교포사회로까지 전파되는 등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경주시족구연합회(회장 김종환)는 지난 26일에 있었던 경주시족구연합회장기타기 족구대회를 비롯해 연 4회 정도의 행사가 있는데 매번 예산이 부족해 힘들다고 한다. 14회째 이어져온 이 행사는 해마다 참가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올해는 35개 팀, 400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1995년 탄생된 이래 40여개 클럽 300여명의 동호인이 활발하게 족구를 즐기고 있다. 그 중 화랑족구단과 경주족구단이 전국대회 및 각 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올해 영천에서 열린 도민생활체육대회에서 일반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종환 회장은 “족구는 팀 플레이를 우선으로 하는 정정당당한 경기를 중시하며, 공 하나만으로 좁은 공간에서 전신 운동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의 심신 단련과 생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라며 “현재 당당하게 스포츠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은 것은 동호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동호인 모두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부탁했다.
족구는 전신 운동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별다른 장비 없이 간편한 옷차림에 공 하나만 있으면 재미와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직장인의 심신수련에 안성마춤인 운동이다. 족구를 하고 싶은 이들은 경주시족구연합회를 노크하면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김현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