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지회장 이운탁)가 주관하고 경주대(총장 최양식)가 총동아리연합회(회장 민성필) 주최한 제8회 한마음 문화탐방 행사가 지난 25일 석굴암, 불국사에서 열렸다.
2001년부터 경주남산 등반대회를 개최하다 올해부터는 몸이 불편해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이 경주의 대표문화재 하나 제대로 가보지 못했다는 걸 알고 경주대와 협의하여 문화탐방행사를 기획하고 경주의 대표 문화재인 석굴암과 불국사를 탐방하는 행사를 가지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 100여명, 경주대 자원봉사학생 150여명이 참가했다.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석굴암에서는 몸이 많이 불편하여 휠체어 이동만 가능한 장애인은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업히기도 하고 휠체어를 통째 들기도 했다. 목발에 의존하는 장애인은 부축을 받으며 어려운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르내리며 석굴암을 관람할 수 있었다.
불국사에서도 그리 쉬운 여정만은 아니었다. 불국사 대웅전을 오르는 경사로는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블록 경사로인지라 자칫 잘못하면 휠체어 앞바퀴에 걸릴까 조심조심 이동을 하고, 석가탑, 다보탑, 본존불을 보고는 경사로가 없어 다시 들어왔던 길로 돌아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장애인들은 처음 보는 문화재에 연신 웃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거워했다.
이운탁 지회장은 “문화탐방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경주대 총동아리연합회 학생지원과 및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최양식 총장은 “장애인들이 자유에 대한 열망과 삶의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 확인했고, 학생들도 “우리가 무엇 때문에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장협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이며 경주의 대표 문화재인 석굴암과 불국사의 편의시설이 미흡해 관람에 불편함이 많았다”며 “특히 석굴암의 경우 본존불을 보기 위해서는 계단을 통과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 해 편의시설을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황재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