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황성초등학교(교장 이홍범)교정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고 머릿돌에 새겨진 글이 유독 눈에 띄었다. 너는 주인이 될 사람이다 머리에는 이상을 가슴에는 조국을 발걸음은 세계를 3학년 3반 5교시 수업시간은 미술 시간으로 오늘의 준비물은 제866호 (10월 25일~10월 31일자)와 가위, 풀이다. 보통은 재량시간에 NIE수업을 하지만 오늘은 미술시간에 하게 되었다. 신문 오는 날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담임 박양순(47) 선생은 신문이 오면 가족과 함께 보라고 나눠주고 다음날 국어시간에 읽은 기사에 대한 발표하게 한다. 오늘의 주제는 1-1.다른 고장 어린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우리고장의 좋은 점을 신문에서 찾아보기 1-2. 내가 우리고장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2. 신문에 나와 있는 사진 두 장을 오려서 붙이고 두 장의 사진을 연결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며보기 3. 신문에서 한 낱말을 찾아 오려붙이고 끝말을 이어서 붙이기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고 장래희망이 판사라는 오정영 어린이는 “경주신문을 통해 경주 소식을 알 수 있어서 재미있다. 하지만 솜씨 뽐내기 등의 어린이코너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책에 신문에서 마음에 드는 기사를 골라 붙이고 기사를 읽고 감상을 적는 신문 스크랩북이 벌써 3권이나 되었다. 신문이 다소 어렵긴 하지만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1번 문제를 고른 이성희(10) 어린이는 신라문화체험장 광고를 통해 다른 지역 친구들이 경주로 놀러오라고 했다. 또한 우리 고장을 위해 경주의 문화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경주를 지켜준 김유신 장군에게 감사하고 환경을 보호하자고 했다. 김인경 어린이는 끝말잇기를 하고 있었다. “하나-나누기-기대-대구-구축하기-기자-자랑-랑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없어요” 하고 한숨을 쉬는 모습이 귀엽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친구들에게 “랑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요?” 하고 물으니 여기저기서 “랑데뷰”, “랑군이요”하며 도움을 주었다. 차상욱 어린이는 “다른 수업은 지루하기도 한데 신문수업은 재미있다”고 했고 정원기 어린이는 “신문이 어렵기도 하지만 보면 재미있다”고 했다. 교실 한쪽에는 지난 신문 보관 바구니가 있어 언제든지 신문을 볼 수 있으며 ‘우리반 독서왕’이란 게시판에는 읽은 책권 수에 따라 사진을 붙여놓기도 했다. 벌써 200권 넘은 어린이도 많았다. NIE에 관심 많았던 박 선생은 “고학년은 신문 수업이 다소 시시할 수 있으나 저학년은 호기심이 많고, 3학년 사회교과에 우리고장알기 단원이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며 “다소 시간이 부족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조현정 기자 사진 최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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