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는 경제적인 안정뿐 만아니라 사람이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요건이다. 경제가 불황일수록 수명이 늘어날수록 그 일자리는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할수록 일자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완전 취업자, 한계 근로자를 포함할 경우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8.5%에 이르고, 실업자는 2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에 최근의 세계경제불안과 고유가, 증시폭락, 환율폭등, 물가인상 등의 각종 악재들이 겹쳐 갈수록 일자리는 줄어들고 실업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경주신문은 경상북도, 경주시, 노동부포항지청 등과 함께 ‘2008경주일자리나누기채용박람회’를 개최하여 경주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자리 나누고, 우수한 인력을 요구하는 업체에는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매우 뜻 깊은 계기가 되었다. 지난 23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일자리나누기채용박람회에는 일자리를 원하는 3천여명의 구직자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그 가운데 500여명이 현장에서 면접을 보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의 경우 구인에 나선 업체가 216개(지난해 110개)에 이르고, 사무·관리·일반노무직·생산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집인원도 1천468명(지난해 570명)으로 작년 박람회에 비해 엄청난 호응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박람회인 만큼 홍보효과도 높았겠지만 관련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역 업체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평가된다. 또한 지역 대학교를 비롯한 구직자들의 채용박람회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협조의 결과로 보여진다. 경주지역은 방폐장유치를 비롯한 각종 국책사업으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로 방폐장 유치에 따른 한수원 본사 이전 등 각종 지원사업, 신월성원전 1,2호 건설, 경부고속철도 및 신경주역세권개발, 역사문화도시조성으로 인한 각종 발굴 및 복원 정비사업,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기업체 유치 등으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인력이 요구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이미 그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일자리에서 요구되는 인력을 미리 예측하고 맞춤형 교육을 통해 되도록 경주시민이 우선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 기업체가 인력이 필요하여 채용할 시점에는 정작 준비된 사람 외에는 인력공급이 불가능하다. 기업체 입주나 건설계획 단계에서부터 해당기관과 업체가 협력하여 인력수요를 예측하고 교육 및 훈련기관을 통해 필요 인력을 양성하여 취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업체는 업체대로 우수한 인력을 손쉽게 확보해서 좋고, 지역민들은 일자리를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어 좋은 것이다. 이를 위한 민·관·산·학이 다 같이 참여하는 경주지역 일자리 종합 관리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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