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새로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방폐물관리공단의 본사가 경주로 올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동안 수도권이나 대전지역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던 터라 경주행은 우선 다행이다.
경주신문은 이미 여러 차례 방폐물관리공단의 경주행은 너무나 당연하고 만약에 다른 지역으로 갈 경우 방폐장 반납과 원전가동 중지 등 엄청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바 있다. 또 방폐물관리공단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방폐장 유치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한 한수원 본사의 일부 기능을 분리하여 반쪽 한수원을 경주로 이전하고 그 반쪽(방폐물관리공단)은 다시 고준위방폐장 유치지역의 당근으로 재활용하려는 의도에 대해서도 그 잘못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정부가 공약한 내용을 스스로 파기하는 행위로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경주로 이전하기로 한 한수원 본사에 포함되어 있던 방폐물관리공단이기에 경주로 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경주시민들의 엄청난 저항과 반발을 피했다는 측면에서 다행한 일이다.
경주의 입장에서 보면 줄 것을 주었으니 응당 받을 것을 받는 것인데 흥감할 일도,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 물론 유치 노력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한 약속의 실행을 당당하게 요구하자는 것이다.
한전과 한수원의 통합 논의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관이 통합한다면 그 통합 본사는 당연히 경주로 와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방폐장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하기 때문이다. 경주는 최소한 이러한 원칙 아래 앞으로 정부와 유치지역 숙원사업을 풀어 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