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직원이 휴일까지 잊은체 미결로 남을 농산물 절도범을 검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주경찰서 서면파출소 김성엽 경장(40).
김 경장은 지난해 9월부터 자신의 관할 지역인 서면의 한 작은마을에서 노인들만 살고있는 농가를 상대로 벼 1백여가마를 훔쳐 인근 벼 도정공장에 팔아온 범인 윤모(36)씨를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4일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특히 김 경장은 범인이 증거를 없애고 범행 사실에 대해 부인할 것에 대비 용의자 주변을 상대로 은밀하게 내사하고 증거물을 수집하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주위 동료들과 주민들은 "착실하고 강한 의협심으로 경찰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는 김 경장은 지난 90년 해양경찰대를 시작으로 형사기동대와 파출소를 옮겨 다니며 나름대로 터득한 수사기법을 유감없이 발휘한데서 비롯된 성과"라고 칭찬했다.
김 경장은 “그동안 범인이 자취를 남기지 않고 동네 벼를 절도하고 순수한 주민들의 믿음 마저 훔쳐가 이 사건을 꼭 해결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