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시위 “백지화 하라”
산내면 시립화장장 유치 희망 눈길
시립화장장 부지선정 발표이후 서면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면 주민 400여명은 3일 오후 3시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시립화장 서면 결정 백지화’를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시립화장장 문제와 관련해 벌써 네 번째다.
주민들은 이날 준비한 상여를 시청 앞에 설치하고 이종구 상임위원장과 김영철 공동위원장이 삭발을 하고 경찰에게 계란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투척한 계란을 씻어내기 위해 소방차가 물을 뿌리며 저지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민들은 “투명하지 못한 선정과정에서 시립화장장 부지를 결정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부지선정위원회가 읽은 부지선정 발표문 내용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했는데, 그러한 사실은 없으며 이 같은 내용을 수정해야한다”며 “채점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서면지역 주민 대표 10여명은 지난달 29일 경주시와 시의회를 항의 방문해 부지 선정 결과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 대표들은 이날 이진구 의장을 만나 “주민들이 그동안 줄기차게 화장장 반대 집회를 개최해왔고 접근성도 떨어지는데 이 같은 점이 평가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서면지역이 최종 부지로 결정됐다”면서 “배점 기준도 화장장 후보지 신청을 모두 받은 뒤에 결정해 선정위원회의 평가가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평가항목에 대한 채점표 공개 등을 요구하며 화장장 부지 선정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 대표들은 이어 이재웅 부시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서면 주민들의 반발 속에 산내면에서는 숙원사업을 조건으로 시립화장장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산내면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면민들은 낙후되고 철저하게 소외된 산내면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숙원사업 해결을 조건으로 시립화장장을 유치하기로 결정했다”며 “산내면 숙원 사업인 난시청해소위한 TV케이블 설치, 면민종합복지회관건립, 웰빙등산로 개설, 화랑공원조성, 장악재단 설립 등을 위해 산내면 내일리 산 318번지 일원 시유지 7만평 부지에 시립화장장(가칭 산상추모공원)을 유치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최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