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송이는 저열량 고단백식품이다. 채소와 과일류의 무기질과 육류의 단백질을 고루 갖춘 종합영양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암작용, 항바이러스작용, 동맥경화, 성인병, 혈압예방과 당뇨, 빈혈 등에도 큰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버섯류 중 양송이의 단백질 함량이 가장 뛰어나고, 콜레스테롤 제거 효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탄수화물, 화분, 칼슘, 인, 철, 비타민D, 엽산 등이 함유된 양송이는 무농약재배 건강식품으로 호텔의 고급요리와 일본의 인기식품에는 빠지지 않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생물을 키우기 때문에 쉽지 않은
양송이재배, 얼마나 오래 되었길래?
양송이가 자라는 과정을 잠시 살펴보자. 퇴비는 원재료인 볏집, 마분, 밀집 등 화분과 작물에 부재료인 계분, 석회, 요소, 밀기울 등을 첨가한다. 이것을 15~20일간 야외 발효 시킨 후 입상을 하고 60도 내외에서 퇴비나 재배사 안의 잡균, 잡충을 없애는 살균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58도~50도 내외의 온도에서 8일간 후 발효를 시키며 암모니아를 배출하고 버섯종균의 먹이가 되는 방성균을 축척시킨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퇴비온도를 25도까지 내리고 버섯종균을 접종한다. 종균이 2주간 활착되면 일반 진흙으로 평균 3cm 두께의 복토를 한다. 10여일 후 복토층에 균사가 활착이 되면 버섯이 자라기 시작하고 10여일이 지나면 수확할 만큼 자란다. 이 때 주의점이 관수와 통풍이다. 버섯에서 배출되는 CO2가 많으면 균사체가 자라고 적으면 버섯이 생겨나 자란다.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건천 버섯. 그 가운데 축산농가에서 전업해 버섯과 함께한 세월이 13년 된 최도림씨가 있다. 예전에 비해 6-70% 재배면적이 줄었고 양송이버섯 매출만 연간 230억원이던 것이 지금은 다른 버섯까지 통틀어 연간 100억여원이라고 하며 그 원인에 농촌의 고령화 현상도 한 몫을 했다고 설명한다.
퇴비도 직접 만들어 사용했는데 지금은 부여쪽에서 사오다보니 가격은 비싸고 질은 떨어져 버섯의 양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대부분 논농사와 겸한 부업이 많아 개량품종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고, 낙후된 시설로는 더 이상 따라오지 못해 손을 놓는 농가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경주양송이버섯 재배규모는 19ha 156농가에서 연 2회 재배를 해 2천835톤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으며, 소요예산은 배지제조 자동화 39억, 복토장비 보급 및 종균접종기 개발 5억, 품질향상 자재 5억 등 총사업비 49억원(보조율50%)의 국·도비 균특예산 자금이 투입된다.
최첨단시설로 양송이 키운다
표고버섯을 4년여 하다가 양송이로 전환했는데 3년동안 농사도 잘되고 시세도 좋아 소득을 올린 최도림씨는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면적을 확장했다.
봄, 가을 정시재배만 해오던 버섯재배를 여름 불시재배 하기 위해 냉동기를 이용한 단열 보완 등 최첨단 시설을 설치했다. 여름철 양송이 가격은 4kg 4,5만원으로 가격이 엄청 높다. 최씨는 여름재배에 성공한 것을, 시기적인 효과로 수익을 올린 경우라고 말하며 이제는 체계적으로 연중 생산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곳은 전국에서 견학 올 만큼 앞서가는 시설이다. 일본의 하세가와농장을 벤치마킹해서 개인비용을 들여 환경시스템 전문업체와 교류해 개발해서 실용화 한 것이라고 한다. 컴퓨터에 의한 최신 자동화시스템으로 온도, 습도 등이 자동으로 제어되어 최적 환경(온도 17,8도, 탄산가스 1천500~2천ppm을 유지)조성으로 고품질의 양송이를 생산한다.
또 4년 전 농기센터에서 2천만원을 지원해 개발, 제작한 복토기계는 특허를 받은 상태이며, 농기센터의 올해 사업으로 각 작목반에 한 대씩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퇴비를 넣고 끌어내는 입·폐상기도 직접 개발했다.
앞으로 양송이사업도 전업형, 기업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최씨를 농기센터 관계자는 ‘실험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보는 사람’이라고 했다.
유통 때문에 가격이 달라진다?
출하량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한 것은 비단 양송이만은 아니지만, 양송이는 만질수록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저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매일 출하해야 상품가치가 올라간다. 그래서 매일매일의 출하량과 가격의 득락이 심해 대형마트나 개인적인 판로로 유통시키기가 힘들다고 한다. 가격 협상이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
최도림씨는 “유통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현재 건천에서 생산 중인 버섯은 전량 버섯전문 농협공판장에서 경매를 거쳐 중간상인에 의해 유통되고 있다. 예를들면, 2kg 1Box 1만원에 출하 하면 중간상인이 4~5천원 이익을 남기고 매장(이윤 4~5천원)에서는 2만원에 판매가 된다”며 결국 손해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몫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시 농기센터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이사금’ 브랜드를 이용한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중·하위품 가공처리로 부가가치 증대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주양송이버섯연구회
각 지역 작목반 대표, 운영위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경주양송이버섯연구회(회장 이상목)는 매월 첫 월요일 저녁7시에 회의를 가지고, 버섯에 대한 연구와 시·도 차원의 자금 조달, 지원사업 등 현황파악은 물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일 모임에서도 내년 사업과 애로사항 등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시 농업기술센터 이승찬 담당자는 “현재 최우선 과제는 종균접종기 보급사업이다. 복토기 사용 시 설치된 가드레일을 이용하면 되겠지만, 상용화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유통이 제일 문제가 되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생산농가 스스로가 생산량을 조절하는 방법도 논의 중에 있다. 어느 선에서 고르게 재배하자고 의논 중인데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히 작년에 비해 올해 가격은 약간 높게 책정되어 팔리고 있다.
2kg 1Box에 최하 8천원에서 최고 1만5천원 선이다.
전문지식 가진 전담직원 필요하다
지난달 경주시 인사발령으로 담당자가 바뀌었다. 사업전반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니 다시 처음부터가 된다. 농가들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전담직원이 필요하다. ‘전문성’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담당자가 자주 바뀌지 않는다면 그에 버금가는 담당자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
“첨단시설로 인력비용을 절감하고 차별화된 기술력과 버섯관리법을 빨리 배워야한다. 전국에서 제일인 버섯농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최씨는 나주의 기업형 버섯농가를 5회나 찾아 설득해 자타가 공인하는 버섯전문가 최병수 전무를 초빙, 뜻이 맞는 5농가와 함께 앞서가는 영농을 실천하고 있다.
부여버섯영농조합의 도움으로 서울 과천의 마분을 가져와 최 전무가 만든 퇴비로 버섯을 키운 지 이제 10개월여 지났다. 벌써 생산량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보통의 경우 평당 30kg 내외인데 참여한 5농가는 평당 50kg을 넘기고 있다. 내년까지 완벽한 60kg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시 농기센터에서도 올부터 2012년까지 5개년 연속사업 추진으로 사업성과를 극대화 시킬 방침이다. 우량 배지(퇴비) 자동화생산 시설을 확보해 가동율을 연 평균 1.5회에서 3회 생산으로 늘이고, 평당 35kg의 생산량을 50kg으로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아기처럼 뽀얀 살 자랑하는 양송이.
어찌나 부끄럼 심한지 만지는 것 너무 싫어한다. 그래선지 푹 익히는 것보다 살짝 익히면 입안에서 씹히는 쫄깃함과 은은한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저녁 식단은 ‘양송이버섯 샤브샤브’로 건강 좀 챙겨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