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공무원 70명을 선진지 견학이란 명목으로 제주도 여행을 보내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시는 이들에게 시비 2천100만원을 들여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간 제주도의 마라도와 여미지식물원, 성산일출봉, 서귀포축구공원 등을 둘러보는 관광성 견학을 보냈다. 이 같은 처사에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특히 매년 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지역 사회봉사단체나 유관기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만 대규모로 견학을 보내는 것은 시민화합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김모(여·35)는 “자원봉사자들이 혜택을 바라고 봉사를 한것은 아니지만 이번 공무원들만의 견학은 오히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찬물을 붇는 격”이라며 “차라리 이번 축구대회에 참여했던 단체나 유관기관에 추천을 받아 보내는 것이 오히려 시민 화합 차원에서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남·44)씨는 “최근 집단 민원 때문에 연일 시청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추석을 앞두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주시가 적극 나서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대규모로 관광성 견학을 다녀오게 한것은 시민들의 정서와는 전혀 맞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견학은 화랑대기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주요 지원부서 공무원과 경기장 책임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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