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고유가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이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지열,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우리는 한편 에너지절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 가운데 자동차중심의 교통체계에 대한 대체수단으로 자전거에 주목하고 있다. 자전거는 건강과 레저, 에너지절약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이 없고 소음공해도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평가 받으며 새로운 교통수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자전거타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중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공영제다.
자전거공영제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시행하고 있는 ‘벨리브’가 대표적이다. 프랑스어 ‘벨로’(자전거)와 ‘리베르테’(자유)의 합성어인 벨리브는 시민이나 관광객 누구나 가까운 무인 자전거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탄 뒤 목적지 근처 대여소에 반납하는 공용 자전거를 말한다. 시민들은 카드를 만든 뒤 일정금액을 예치하면 이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다. 30분미만 사용은 무료, 그 후 매 30분마다 1유로씩 요금이 부과되며 관광객은 단기 이용권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자전거 천국으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경우도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벌써부터 운용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자전거를 비치하고, 자전거전용 카드를 사용해서 예약, 반환, 지불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자전거공영제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전, 창원, 고양 등 많은 지자체가 자전거공영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창원시는 아예 ‘자전거특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3개 담당의 자전거정책과를 신설, 시청에서 반경 3km이내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의 자전거 출근을 의무화했다. 또 매달 22일을 ‘시민 자전거 타는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자전거 출퇴근 수당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창원 중부경찰서는 자전거 순찰대를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경주는 역사문화유적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신라천년고도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친환경 웰빙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가졌다. 또 도시의 지형이 평탄하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발달하여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도시이다. 지금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중심의 도로체계와 도심의 자전거 전용도로 미확보, 자전거도로 연계성 부족, 자전거 보관소 미설치 등 자전거 타기에 너무 위험하고 어려움이 많다. 또 자전거 임대업소가 있지만 반납을 같은 장소에 해야 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
경주시도 자전거공영제를 도입하고 자전거전용도로 확대와 자전거보관소 설치 등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 때다. 경주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고, 반납할 수 있는 자전거 천국으로 거듭나고, 천혜의 자연경관과 역사유적에 공해 없는 맑고 깨끗한 친환경 웰빙도시로 가꾸어진다면 많은 관광객이 찾고 머무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