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표된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서 민영화 대상에 포함된 경북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의 향방이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2010년까지 개발공사를 민영화 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지만 매각 준비와 마땅한 인수기업을 구하기까지는 적잖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1975년 8월 1일 경주관광개발공사로 설립된 후 1999년 10월 6일 경북관광개발공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한국관광공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며 경북지역 관광단지 개발과 관리를 위해 1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설립 후 지금까지 보문관광단지 개발 유지 관리, 감포관광단지, 경북북부 유교문화권 관광자원 개발 및 관리운용,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관광진흥 홍보 업무, 관광단지 개발 유지 관리 재원 확보를 위한 부대사업 운영(토지, 건물 및 시설물의 매매, 임대 또는 운영/체육(골프장) 및 오락시설 운영, 조경사업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자치단체 인수 가능한가?=경주시도 한때 보문관광단지 운영에 대해 검토한 적이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개발공사를 민영화하되 지역 사정을 감안해 지자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시켰지만 현재 개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보문골프장의 가격이 최소 8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 진행 중인 감포와 안동 관광단지 조성에 투입되는 투자비 등 매각 대금의 규모가 커 경북도나 경주시의 인수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무상양도를 희망하고 있는 경북도와 적정대금을 받아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큰 차이가 있어 지자체 인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적정 대금을 내고 인수를 하려는 민간 기업이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매각이 당초 정부의 계획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크다.
▶민영화의 걸림돌은?=정부가 올해 안에 모든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어서 빠르면 연내에 민영화 일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발공사의 자산이 4천억원 전후로 추산되고 있는 만큼 재정자립도가 약한 지자체가 선뜻 인수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닐 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개발이 30~40%밖에 진행되지 않은 감포와 안동이 제외되면 어느 부분까지 민영화 될지도 논의 대상이다. 특히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는 노조의 조건도 향후 민영화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개발공사 기관운영의 80%를 골프장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민영화 규모와 방안에 핵심이 될 수도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의 분위기는?=현재 개발공사 관계자들의 입장은 신중하다. 지난 민영화 발표이후 김병욱 사장직무대행과 기획팀 관계자는 국회 공기업선진화특위를 찾아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등 추이를 살피고 있다.
강정근 기획팀장은 “아직 정부의 발표만 있었지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이 나온 것은 없다”며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정책으로 추진되는 만큼 토론회 등을 거쳐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산에 대한 감정이나 민영화 규모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려면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노조 측은 100% 고용승계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공사 사장 언제 임명하나?=개발공사는 김진태 전 사장의 사임으로 후임 사장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 6월 공모를 하고 지난달에 3명을 최종후보자로 정했으나 모두 취소돼 현재까지 김병욱 전무이사가 사장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지난 공모에서 사장을 선임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만간 본사(한국관광공사)에서 재공모에 대한 방침이 내려오면 다시 공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