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물관리공단 되찾기에 한 목소리
지역 5개 JC등 130개 단체 대정부 투쟁
정부가 내년 1월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방폐물관리공단)을 방폐물과 아무 관련이 없는 서울이나 대전에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자(본지 847호 1면 보도, 855호 1면 보도) 경주지역 5개 JC(경주JC·안강JC·동경주JC·건천JC·남경주JC)를 비롯한 지역 13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방폐물관리공단 찾기 범시민운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 청년·시민·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은 7일 오후 3시 경주서라벌 문화회관에서 방폐물관리공단 제자리찾기 궐기대회 및 황성춘 교수(경주대) 초청 ‘명품방재도시로서의 경주’ 시국강연 개최 후 원전과 관련한 일련의 정책에 대한 정부 규탄 성명서를 채택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2009년 1월에 설립하려는 방폐물관리공단을 원 취지에 부합되는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하는 경주를 배제하고 서울 또는 대전에 두려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관리공단은 방사성폐기물이 상존하는 경주에 오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이거나 건설(예정)중인 원전은 총 28기로서 경주 인근에 원자력발전소가 22기(79%)나 있으며 방사성폐기물의 운반·저장·처리 및 처분을 위해서는 경주가 매우 좋은 지정학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정부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방폐물관리공단이 들어서는 최적지는 경주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적극 추진해야 하며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공단으로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더 이상 정부의 기만에 속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당연한 권리인 방폐물관리공단의 경주 추진을 엄숙히 요구하며 정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라며 “만일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20여년만에 결정된 방폐장 사업이 대다수의 시민에 의해 무산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성춘 교수는 시국강연에서 “방폐장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났지만 당초 약속한 한수원 본사 이전은 아직 답보상태에 있으며 경주시가 요청한 방폐장 유치지역 특별지원금을 포함한 정부가 약속한 모든 지원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방폐장 건설은 전광석화와 같이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착착 진행하고 있다”면서 “외부에서는 경주에는 방폐장 유치 이후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들 하는데 한 번도 그런 개를 본적이 없을뿐더러 개조차도 얼씬거리지 않는 침울한 도시로 전락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성토했다.
궐기대회 후 참가단체 및 시민들은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경주 중앙시장사거리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기만과 사기극에 더 이상 속을 수 없다”며 현 정부를 규탄했다.
한편 이날 경주지역 5개 JC 회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경주와 관련한 국가정책에 대해 경주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집회 및 시위를 계속하는 등 지속적인 대정부 투쟁을 벌이기로 해 뜨거운 논쟁이 예상된다.
이성주 기자
사진=최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