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물건의 색깔을 선택할 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색깔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골치가 아프면 아예 검정 아니면 흰 것 이라고 색깔아닌 색깔에 맡겨버리고 만다. 그런데 흑과 백은 극단의 대립적 이미지를 가지며 정반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 예로, 다시 차량의 색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기로 한다. ·검은색 소방차는 볼 수 없지요? ·병원의 구급차를 회색으로 도색했다면 어떤 느낌이 날까요? ·녹색으로 된 장의차가 있을까요?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스쿨버스는 왜 노랑색일까요? ·신혼여행을 떠나는 허니문 승용차는 아무래도 밝은 색깔이 좋겠지요? 차는 한번 구입하면 오래도록 소중하게 타게 된다. 색깔을 쉽게 바꿀수도 없으며 좀 타다가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다고 교환하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검은색의 승용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품위유지의 대표적인 절대의 색깔이며 강한 이미지를 준다는 뜻에서 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의 색깔은 완전 검정에서 한발 물러 난 진한 파스텔톤의 색깔도 많은데 굳이 검은색을 고집하는 이유는 색채에 대한 단순성의 논리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여성들은 흰색계열의 밝은 색을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꼭 남녀의 차별적 대립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색채학 연구의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승용차의 75%정도가 흰색과 검정이라고 한다. 이 75%가운데 흰색이 약간 많은 것은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많아서 인가도 생각해 본다. 색채심리학 입장에서 보면 별로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어찌보면 자기 주장의 색깔이 없으며 많은 쪽으로 몰려가는 집단화의 현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 만큼 색채디자인에 대한 심미적인 안목이나 생각이 부족한 탓이라고도 보여진다. 흰색과 검정의 물리적 현상의 차이점을 잠시 살펴보면, 같은 크기의 물체라도 검은 색의 경우는 흰색에 비해 상당히 작아 보이며 입체감도 축소된다. 두 대의 검은 차와 흰 차가 똑같이 앞으로 올 때, 흰 차가 훨씬 튀어 나와 보이며 눈에 잘 띄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적으로 택시는 황색계열의 밝은 색깔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사람들이 쉽게 알아 볼 수 있으며 승객의 마음을 명랑하게 해주는 심리적 효과와 주위로부터 보호의 대상으로 느껴지게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색채는 인간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집안이나 기물의 색깔하나가 우리의 정서에 많은 도움을 주며 사려깊은 색채의 선택은 가족은 물론 이웃에게도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조성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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