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국책사업 및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추진으로 인한 도시여건변화를 수용하고 산업단지 수요에 대비한 산업용지 확보와 시가지 일원의 노후아파트의 고도 완화를 검토하기 위한 2020년 경주도시기본계획 일부변경(안) 공청회를 열었다. 각종 국책사업을 반영해 ‘역사문화와 첨단과학도시 경주’에 초점을 맞추고 도심권 주민들이 제기해 온 고도완화를 일부 수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2004년에 수립한 도시기본계획은 상위법과 계획, 국토이용 및 지역의 토지이용 공간에 대한 물리적인 관점에서 준비와 조사를 통해 계획을 수립한 측면이 많아 주민들의 불편으로 민원이 많았다. 따라서 미래 도시기본계획의 핵심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맞춰야 한다. 전국 시·군중에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경주는 각 권역별 특징이 강한 분산형 도시구조로 같은 인구 규모의 다른 지자체보다 도심의 경제력이 훨씬 약한 편이다. 따라서 대부분 도시기본계획에서 볼 수 있는 분산형 발전계획은 오히려 경주의 도심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경주는 세계적인 역사도시이기 때문에 역사문화도시의 장점을 갖기 위해서는 도심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민과 문화유적이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주민들의 삶 그 자체가 역사 문화적 가치요, 관광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경주는 문화유적을 복원?정비하기 위해 철거지역을 늘여가고 있는데 이에 반해 도심에서 주민들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공간을 만들어가는 대책이 미비해 도심의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도시기본계획 변경 안에 도심권을 재생하고 역사문화 도시로 만들어 가는 큰 틀을 잡은 것은 좋으나 그 속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행복권을 보장하는 주거환경개선 계획도 함께 반영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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