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대 경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이진구 의원이 5대 후반기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한나라당 일색의 경주시의회 내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무소속으로 후반기 경주시의회의 수장이 된 이진구 의장으로부터 각오를 들어본다.
▶백상승 시장이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재논의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방폐장을 유치했던 주역으로서 어떤 계획이 있는가?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재논의는 지금 당장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우선 3개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일 재논의를 하게 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것을 3개 지역 주민들에게 반드시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경주발전을 위해 서로 양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장도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에 대한 마무리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서로 협의해 모두가 만족하는 안을 만드는데 적극 나서겠다.
그리고 한수원 본사이전부지 재논의에 시의회가 나서야 하지만 우선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방폐장 유치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3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경주시의회가 한나라당 의원이 주축이다. 입당할 생각은 없는가?
=지금 당장 입당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경주시의회의 화합차원에서 경주발전에 이득이 되는 일이라면 개인적으로 입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시의회 내의 갈등이 우려된다.
=모든 속을 다 털어놓고 의원들을 만나 이야기 하겠다. 지금 시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의회가 화합하는 길 밖에 없다. 경주시민들도 경주시의회가 화합해 지역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길 기대할 것이다. 사실 지난 2006년 선거 때 공천문제로 마음이 많이 틀어져 있다. 이제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화합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
▶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 집행부와 너무 밀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집행부와 시의회는 경주발전이라는 큰 틀에서는 당연히 힘을 모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집행부와 가까운 의원들도 있겠지만 시의회가 견제 기능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생각은 다 똑같을 것이다. 앞으로 협력할 것은 하고 견제할 것은 하는 경주시의회를 만들겠다. 그리고 의원들이 각 분야에 전문성 있는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
▶의장을 두 번하게 됐다. 의원들이 지지해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주시의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1대 의회에서 이동천 의장이 두 번을 한 적이 있다.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은 15명, 우리 무소속은 5명이었다. 무소속 의원 5명의 뜻을 피력하고자 의견을 모았고 경험 많은 나에게 경주현안을 풀어달라는 의미에서 지지를 한 것 같다. 앞으로 개인이 아닌 전체 의회의 위상을 위해 뛰겠다. ‘그들(시의원들)만의 잔치’로 비춰지지 않도록 가까이 다가 가겠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