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부지 결국 나서야 한다고 생각”
“3천억원 시의회 의견 받아 토론 거쳐 사용”
백상승 시장은 1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민선4기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역동하는 천년고도 경주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속의 역사문화·첨단과학·명품도시 경주’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또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재논의에 대해 그동안 불가 입장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총선에서 시민들의 뜻이 나타났다고 전제하면서 자신이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민선 4기 전반기를 정리한다면?
=#첫째, 경주시의 최대 역점사업이던 역사문화도시 조성의 첫 삽인 월정교 복원공사가 착공되는 등 경주가 2천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세계속의 역사문화도시가 될 확고한 기반을 구축했다. 문화예술회관 착공과 엑스포공원 경주타워와 문화센터, 신라를 빛낸 인물관 개관으로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했다.
생활체육공원, 축구공원 조성 등 훌륭한 체육 인프라구축으로 전국최대 규모의 화랑대기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영구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K3리그 경주시민축구단 창단, 동계 훈련캠프유치 등 체육 도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됐다.
#둘째, 지난해 11월 방폐장이 친환경적인 동굴처분방식으로 착공됐고 고용지원센터를 운영해 지역업체 수주와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 총55건에 3조4천억원 규모의 정부시행계획으로 확정된 사업은 향후 역사문화도시 조성과 SOC사업에 적극 투자된다.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 중 연구센터 건립비 848억여원을 국비지원 요청했으며, 한수원 본사이전 사업과 신 경주역세권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 기업사랑 및 기업 활동촉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역 투자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성동·중앙·안강·감포 등 재래시장 현대화사업, 경주시상품권 발행, 재래시장 마케팅투어, 성동·중앙시장 주차장 조성으로 재래시장 기능회복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셋째,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농협연합단사업평가 결과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FTA 등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고품질 쌀 재배단지 확대 조성했고 농어민회관을 건립과 농산물 브랜드인 ‘이사금’과 ‘천년한우’를 전국적인 명품브랜드로 육성했다.
#넷째, 전국 최초로 시립화장장 현대화 추진 부지 공모, 저출산·고령화시대 대비 출산장려와 인구증가 시책 추진, 경로당 411개소에 심야전기보일러 설치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노인전문 간호센터 및 경주시 노인전문요양병원을 건립해 의료비 절감과 가족들의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장애인체육관 건립, 읍면복지회관 건립과 보건지소 및 진료소를 확충했다.
#다섯째, 서천과 북천에 호안과 산책로 및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고 읍·면 지역까지 광역상수도를 확대 보급하는 등 하수종말처리시설 확충과 하수관거정비 사업 추진으로 맑은 물 안정공급과 깨끗한 하수처리로 생활환경을 개선했다.
#여섯째, 2020경주시장기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시의 모든 생활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정보센터를 착공했다. 또 고속철도 신경주역세권 개발, 경주~감포간 국도 4호선과 감포·안강중앙도시계획도로, 흥무로, 국도4호선 우회도로 개설 사업으로 지역균형개발을 도모했다.
#일곱째, 경주시의 브랜드슬로건을 ‘Beautiful GyeongJu’로 정해 도시이미지를 홍보하고, 신라건국 2065년 6월 8일을 시민의 날로 선포했다. 복합민원 부서합심제 시행으로 민원처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앞으로 남은 후반기는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그동안 재도약의 발판을 위해 다져온 인적자원, 물적 인프라와 지역의 강점,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고,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선점할 수 있는 정책개발을 통해 지역의 획기적 발전은 물론 ‘천년의 꿈과 미래가 있는 도시, 풍요롭고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
이를 위해 ‘역사문화중심도시 구축’, ‘첨단과학 에너지 중심도시’, ‘활력 있는 선진경제 실현’, ‘고품격 레포츠 휴양도시’, ‘살맛나는 선진농어촌건설’을 추진전략으로 정하고 제2의 힘찬 도전을 향한 결연한 의지로 경주 발전에 열정을 쏟겠다.
시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고 있는 ‘역사문화도시조성 선도사업’을 완료함으로써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확립해 명실공이 역사문화중심 도시로 자리매김 하는데 노력하겠다.
양성자 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은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추진하고 관련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며, 주변지역의 산업구조를 첨단 산업과 서비스산업으로 개편하여 고부가가치 창출과 지역 경제력을 증대시켜 나가는 한편, 도시 공간 재창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동해안 지역을 에너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개발해 나가며 신월성 원전 건설, 방폐장 건설 1단계완공, 한수원(주) 본사이전 완료, 에너지박물관 건립, 국제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완료하겠다.
2010년 고속철도 개통으로 역세권을 친환경적인 복합신도시로 건설하는 구상으로 국도대체 우회도로, 역세권 진입도로 국도화 개설을 추진키로 했다.
농·축·수산업 생산 기반 시설의 지속 확충과 생산품 특산화 및 명품 브랜드 집중 육성을 통하여 농어가 소득 증대 및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살맛나는 선진 농어촌을 건설하겠다.
임기 내 지역의 현안이 되고 있는 쓰레기 소각시설, 시립화장장 현대화, 두류주민 이주단지조성 등을 마무리해 전국에서 가장 환경기초시설이 완비된 생태 환경도시를 만들겠다.
▶그 동안 한수원 본사이전부지에 대해서 불변이라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재논의 문제가 급부상 했다. 지금은 어떤 입장인가?
=시장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지난 총선에서 도심에 있는 분들이 도심으로 와야 울산으로 경제권이 빼앗기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쉬운 것은 한수원 본사와 같이 오겠다던 두산중공업, 연구소, K2(실업축구) 등이 동시에 들어올 장소가 없어 못 오겠다고 하는 것이다.
한수원 본사부지 선정당시에 동해안 지역 주민들이 시장이 도심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며 큰 소란이 있었다. 결국 정부가 ‘큰일 났다’ 싶어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은 큰 이슈가 없다가 한수원 본사부지 재논의를 주장했던 사람이 당선됐으나 사정으로 활동을 못하고 있다. 현재 동쪽(3개 지역)에서 성명서를 내고 (재논의)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선거에서 시민들의 뜻이 있었던 만큼)지금은 재논의를 주장한 당사자가 없기 때문에 결국은 시장이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가들은 그때마다 이유가 있지만 행정가는 그렇지 못하다. (재논의에 대해 여론은 만들어 놓고)국회의원은 활동을 못하고 한수원에서는 절차를 밟고 있고, 시장으로서 답답하다. 시장의 입장에선 결정도 중요하지만 (한수원을)빨리 짓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결정을 해도 정부에서 어떻게 나올지 의문이다.
▶방폐장 특별지원금 3천억원을 두고 공청회를 하려다 못했다. 공청회는 언제하며 여론 수렴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처음에는 시민공청회를 열어 시가 의견을 제시하고 시민들과 토론한 내용을 토대로 결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의견을 나누자고 해서 연기를 하게 됐다. 시의회와 충분한 대화 없이 추진한 것은 잘못됐다. 새로운 의장단이 구성되면 시의회의 의견이 나올 것이고 협의해서 토론회를 할 것이다.
정부지원으로 하는 사업이 있지만 시가 해야 할 사업이 있다. 예를 들면 광명삼거리~KTX 도로는 정부가 하지만 충효~광명삼거리는 시가 해야 한다. 그리고 봄·가을 교통이 붐비면 경주를 통과하는 차량을 우회시키는 순환도로도 마무리하는 이러한 사업은 해야 한다.
3천억원을 기금으로 두고 이자를 활용하는 방안, 사업을 하고 일부 기금으로 하는 방안, 3천억원을 다 쓰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두고 토론을 할 것이다.
▶일부 학자들이 월정교 복원을 고증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양동마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 관리의 주권이 빼앗긴다는 이야기가 있다.
=월정교 복원은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들의 심의를 거쳤기 때문에 그대로 추진된다. 황룡사도 복원의 원칙하에 기본·세부계획을 수립하면서 황룡사전시관을 건립할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장단점이 있다. 현상변경을 하려면 세계문화유산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 대신에 보조금이 나온다. 경주는 방폐장 유치지역으로 80%의 지원이 되지만 나머지 20%는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데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기대를 할 수 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