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모씨 “사주해 폭행했다”며 두 사람 고소 최모씨 “오해 풀어주려고 만났는데 사주라니” J모 시의원 “사주도 폭행도 안했다”대응할 것 경주시 탑정동 개발자문위원장 전모(61)씨가 지난 12일 J모(50) 시의원이 선배 최모(52)씨를 사주해 폭행했다며 두 사람을 경찰에 고소한데 이어 최씨도 지난 16일 전씨를 맞고소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J의원은 “최씨가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는 것이 맞다고 해서 갔으나 전씨가 차 뒷좌석에 타더니 최씨의 머리를 때려 일이 벌어진 것이지 사주한 사실도 폭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J 시의원과 탑정동 개발자문위원장 전모씨는 지난 8일 경주시민의 날 기념 줄다리기 행사가 끝나고 황남동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들과 뒤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전씨는 지난 12일 오후 병실을 찾은 기자에게 “이날(8일) 오후 6시쯤 황남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행사 뒤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J의원과 마주앉아 있었으며 J의원이 술을 먹은 상태에서 ‘개발위원장이 높아요’ ‘시의원이 높아요’하면서 시비조로 말을 하기에 ‘시의원이 말을 함부로 하면 됩니까? 체통을 지키시오’라고 말하고 자리를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J의원은 “전씨가 시의원이 대접을 안해 준다고 하니까, 굳이 따진다면 시의원이 위라고 정중히 따졌다”고 말했다. ▶전씨의 주장=전씨는 “주민자치센터에서 나와 황남동 시장 안에 있는 노는 자리에서 있다가 오후 9시 30분경에 집에 와 옷을 벗고 있는데 최씨가 만나자고 전화가 왔으며, 오늘은 술 먹고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만나자고 하니까 최씨가 욕을 해 어디냐고 물으니 집 앞이라고 해서 다시 옷을 입고 나가보니 술에 취한 J의원은 운전대에 앉아 있었고 최씨가 뒷좌석으로 밀어 넣고 경주공고 앞에 있는 테니스장 앞 음침한 도로에서 최씨가 내 멱살을 잡고 끌어내어 업어치기로 넘어뜨려 놓고 손을 밟았으며 내가 일어나자 J의원은 뒤에서 나를 붙잡고 최씨가 주먹으로 오른쪽 얼굴과 가슴을 쳤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고소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J의원은 나와 아무런 감정이 없는 최씨를 사주해 회식장에서 있었던 일을 감정삼아 계획적으로 찾아와서 자려고 하는 나를 불러내어 공동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넷째손가락(약지)이 부러지는 등 전치 6주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최씨의 주장=전씨가 자신을 차에 밀어 넣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이며 오해를 풀기 위해 J의원과 갔는데 J의원의 사주를 받아 폭행을 했다는 것은 전씨가 있을 수도 없는 일을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저녁 9시 20분경 J의원과 만나서 시민노래자랑을 하는 서천둔치에 갔으나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아무도 없고 해서 돌아오다가 J의원이 낮에 전씨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자 ‘오해는 푸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전씨와 통화를 하고 만났다”며 “전씨가 차 뒷좌석에 타더니 어디 갈 것인가를 두고 말하다가 내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리자 J의원이 놀라 차를 세웠으며 전씨와 내가 내렸고 나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전씨를 피하려다 넘어져 오히려 밑에 깔렸다”고 말했다. ▶J 시의원의 주장=J의원은 최씨와 전씨가 전화 통화를 한 후에 전씨가 나오기로 해서 집앞에 가니 미리 나와 있었으며 스스로 뒷좌석에 탄 뒤에 최씨가 “형님 어디로 갈까요”하자 전씨가 “너희 집으로 가자”고 대답하자 최씨가 “형님하고 J의원하고 사이에 일을 왜 시끄럽게 우리집으로 갑니까. 형님 집으로 갑시다”고 하자 그 순간 전씨가 욕을 하면서 최씨의 머리를 몇 차례 때려서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씨가 밑에 깔리고 전씨를 빠져나와 몸을 피하자 전씨는 머리를 내밀고 양팔을 휘두르며 최씨 쪽으로 돌진했으며 최씨가 계속 피하자 전 씨는 차 조수석에 앉으며 오른발로 차문을 열어 제쳐 놓고 못 닫게 하고 “오늘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욕설을 해 그 자리를 뜰 생각으로 차에서 내리니 따라와 멱살을 잡고 “오늘 맞아보자 때려라”하면서 계속 대들기에 “왜 이러십니까”하면서 뿌리치고 그 자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엇갈린 주장=최씨와 J의원의 주장과 전씨와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은, 첫째 사건이 발생한 장소다. 전씨는 고소장에서 경주공고 테니스장 앞에서 벌어졌다고 했으며 최씨와 J의원은 서라벌문화회관 옆 행정동우회 사무실 건너편 현수막 설치대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전씨는 최씨가 J의원의 차량 뒷좌석에 밀쳐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씨는 전씨가 뒷좌석에 스스로 타고 본인은 조수석에 탔다고 주장했다. 세번째 전씨는 J의원이 최씨에게 사주를 해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으며 J의원과 최씨는 사주라는 말은 당치도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번째 전씨는 J의원이 뒤에서 자신을 잡고 최씨가 주먹으로 오른쪽 얼굴과 가슴을 쳤다고 했으며 J의원은 전씨가 멱살을 잡기에 뿌리치고 갔다고 주장했다. 다섯번째 만취한 J의원이 운전대에 앉았다고 했으나 J의원은 낮에도 만취상태가 아니었고 한숨 자고나서 머리가 개운하여 직접 차를 가지고 나왔다고 해명했다. ▶결국 선거이후 갈라진 사이가 문제=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선거에서 빚어진 갈등의 연장선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전씨와 J의원, 그리고 최씨는 한때 서로 사이가 좋았으나 지난 선거를 거치면서 전씨와 J의원은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전씨가 한 때 J의원 같은 사람이 시의원에 나와야 한다”는 말을 할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평소 전씨는 탑정동 개발자문위원장이었고 최씨는 개발자문위원이었기 때문에 관계가 원만했다. 결국 전씨와 J의원의 불편한 관계가 발단이 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전씨는 12일 기자에게 “시의원 선거 후 J의원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사주를 하지 않고는 최씨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J의원이 선거를 할 때 많이 도와준 관계였다. 이성주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