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끝난 들녘은 연초록의 운동장. 마당가의 청개구리도 숨을 죽인다. 말방2리 김복술씨의 집 뒤 켠 비닐하우스 가에는 물이 넘었는지 우렁이가 군데군데 기어 나와 있었다. 김복술씨는 척추 장애로 인해 군을 제대한 후 농업의 꿈을 키워왔다. 처음에는 무조건 잘하고 싶은 욕심에 비료나 농약을 많이 썼는데, 어느 해 농약을 뿌리지 않고 내버려 둔 땅에서 열매가 더 충실하게 익은 것을 발견하고 유기농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좋은 교육과 과학영농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2005년 무농약 인증을 받았고 올 4월 유기재배 인증으로 전환했다. 또 뜻을 함께 하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더욱 힘이 난다고 한다. 유기농은 볍씨 소독부터 남다르다. 뜨거운 물로 여러 단계를 거쳐 더 튼실한 종자를 분류하고 소독한다고 한다. 또한 철저한 농산물이력 추적관리로 생산자와 산지 등 기본적인 정보 외에 파종일, 수확일, 사용농자재는 물론 사용 날짜까지 기록을 의무화하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현재 유기농 흑찰향미, 일품쌀, 찹쌀, 그리고 항암효과가 탁월한 꾸지뽕, 무농약 단감, 배를 재배해 소비자의 식탁을 건강하게 하고 있다. 친환경인증 경주지회장을 역임하면서 친환경 농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복술씨는 “먼저 시작한 유기농의 길이 이제 길을 잡아가고 있음에 감사하고 가까운 이웃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음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항상 방문이 가능한 그 현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변함없는 그의 환대에 발걸음이 가볍다. (문의 017-531-2822) 전효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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