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뭔지도 모르고 그저 몇몇이 마음을 맞춰 시작한 것이 새마을 모임이었어요.” 봉사로 평생을 살아온 탓에 자원봉사자의 마음을 더 잘 알고 넉넉한 마음으로 매사에 긍정적인 이정석(72세, 새마을부녀후원회) 회장.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스님이 도와달라고 했을 때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시작했다. 종교를 떠나 인간으로서 좋은 일을 함께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집에서 쌀 한가마니를 찧어와 시작해 남편의 연금과 아들이 보내준 용돈을 쪼개 반찬을 준비하느라 어려움도 많았으나 도와주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났다. 성금을 보내주기도 하고 팔다 남은 야채나 부식을 챙겨다 주는 이웃도 있어 급식소를 운영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세월이 벌써 10여년이다. 오랜 세월 아내의 뒤에서 지켜보며 힘이 되어준 남편 김기봉(76세)씨 또한 주위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내외가 집안 살림 다 퍼준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인지 큰아들 김인현씨도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고. 자원봉사를 하며 평생을 살아 온 그는 며칠 전 허리를 다쳐 집에 있으면서도 급식소 걱정이다. 나가면 부축을 받아야 하니 미안해서 나가보지도 못한다고 한다. 항상 내 가족의 일처럼 해 주변에서 많이 따르고, ‘아니다’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는 이정석 회장. 빨리 건강이 회복되어 내일이라도 당장 사랑을 전하는 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김현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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