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의원 주도에 불만 표출
경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3~4명의 의원들이 의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본지 847호 5월 31일자) 최근 경주시의회 내에서 가장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경주시의회 21명의 의원 중 한나라당 의원은 15명, 이들 중 의장 출마로 거론되는 의원은 이삼용 부의장과 최병준 기획행정위원장, 김성수 한나라당 경주시당원협의회장 등 3명으로 이들은 최근 사전 입장 정리를 위한 모임을 가졌으나 이후 갈등만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나라당 의원 중 부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진락 운영위원장과 이만우 산업건설위원장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의견조율로 경주시의회를 장악하려는 분위기에 대해 비판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특정 의원을 밀어주는 기류에 반대하며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A의원(한나라당)은 “당을 주도하는 몇몇 의원들이 특정 의원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밀어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차라리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의견조율이 아닌 각자가 희망에 따라 출마하고 경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B의원(한나라당)은 최근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집행부 개입의혹을 주장했다. B의원은 “이번 의장단 선거에 집행부가 자신들에게 편안한 의원을 의장으로 밀어주기 위해 대책을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만일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의회민주주의의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의회가 지역 발전을 위해 집행부와 함께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행부를 견제하고 주민들을 위해 분명한 입장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원으로 의장단이 구성되어야 한다”고 출마를 강력히 시사했다.
C의원(한나라당)은 “당을 주도하는 이들의 방향대로 당내 경선으로 의장단을 낸다고 해서 의장과 부의장을 희망하는 의원들이 과연 수긍하고 표를 몰아 줄 것인지 의문이 들며 만일 그런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결코 따르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일부 의원들의 주도가 아닌 당내에서 의원들끼리 충분한 조율로 하는 것이 그나마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진구·정석호 의원 등 무소속 5인방은 유대를 지속하면서 향후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6월말부터 7월초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실시된다. 현재 경주지역은 지난 4·9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함에 따라 당내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갈라설지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