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참여했다. 국민의 뜻을 표현하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촛불을 들었다. 예전의 시위는 과격한 행동과 최루탄으로 세상과 마음이 멍들어 갔지만 지금은 수준 높은 촛불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 참 좋다. 쇠고기 문제는 30개월 이상의 소 수입여부에 앞서 협상 자체가 대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굴욕적인 협상이었다. 어린 학생들까지 나서고 있는 이유가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나? 작은 불빛 하나하나를 모아 세상을 밝힐 수 있다면 함께 뜻을 모아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송 모씨( 39세, 교사) 친구랑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아 아쉽다. 쇠고기 협상 전부터 관심이 많아서 광우병에 대해 모르는 친구들에게 광우병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정말 소가 수입된다는 말을 듣고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우리 동네 어른들은 광우병에 대해 잘 모를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라면 무조건 찬성하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 사회시간에 배울 때 분명 인간은 행복권과 안전한 권리를 가진다고 배웠는데 광우병 소가 수입이 되면 국민의 기본권을 누릴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시민들은 촛불을 들어야 한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이것은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이다. 배한별( 16세, 중학생) 부모님을 따라왔지만 미국산 소를 수입하면 어떻게 되는지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이명박 아저씨가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려 죽는다는 말도 안되는 미친 소를 데리고 온다는데 싫어서 촛불 문화제에 꼭 참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는 무섭던데 경주의 촛불 문화제는 즐겁다. 촛불의 힘이 점점 자라서 꼭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민지 (13세, 초등학생) 시민들이 모여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을 밝혔는데 이쪽은 현 대통령의 고향이라 그런지 머뭇거림이 있었다.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니만큼 잘못하면 고향에 있는 우리가 더 목소리를 높여 촛불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1천500여명이 모였는데 경주에 사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정치성을 띤 이런 문화제에 이렇게 참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올바른 명분을 가지고 촛불을 드는 만큼 호응해주고 참여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 양초가 1천개 이상이 나갔는데 촛불문화제에 필요한 양초와 종이컵은 한우협회에서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 문제도 크지만 경주 같은 경우엔 한우 생산량이 1위이기 때문에 경제적 생존권이 걸려 있고,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옴으로 해서 6천500여 농가의 경제적 타격 또한 크다. 매주 토요일마다 켜지는 촛불이 의미없이 꺼지지 않기를 바라며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성취하고 나면 더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그래서 저는 신명나는 대한민국이 되는 그날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높이 들 것이다. 이상홍( 35세, 남) 김현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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