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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봄 오면 빨갛게 물오르기 시작하는 체리. 얼마나 성질이 급한지 만날 수 있는 시간도 한달여 밖에 되지 않는다.
거기다 유난히 비에 약해 얼마 전에 온 두 번의 비로 절반이 기절 상태이니...
지켜보는 농부의 마음이 애지중지 키운 딸 시집 보내는 맘이나 별반 다를 것이 있을까. 얼마 남지 않은 체리와의 만남을 위해 건천읍 화천리의 체리농장를 찾았다.
체리재배 3대를 잇다
“일제강점기인 1944년에 조부께서 건천으로 이사를 와 체리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체리농사를 한 지 40년이 되었다는 홍승태씨는 맏이니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지만 자식들이 원하지 않으면 대를 이으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3대를 이은 농사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남보다 앞선 재배기술을 가지게 했다. 체리에 관한 기록이 거의 없는 탓에 전국의 체리농가들은 홍승태씨의 농장을 찾는다. 체리나무를 접목하는 방법을 일찍 터득해 우리 묘목을 육성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중에 한가지다. 또 오래되다 보니 어린 손자 묘목부터 고조부 묘목까지 다양해 시험포 체험농장으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전국 생산량의 70% 건천 체리
재배 얼마나 하길래?
지역 특산품으로 성장한 체리는 올해 좌등급을 주품종으로 23농가 5ha의 면적이 추가 조성돼 21ha의 면적에서 55농가가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50여톤을 생산해 4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품종은 저장성이 좋고 당도와 품질이 우수한 반콤펙트, 좌등금, 마돈나 등이 있고, 앞으로 나갈 만생종은 나폴레옹, 빙 등이 있으며 수확기 때 강수량은 과실의 크기와 맛을 많이 좌우한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신품종 보급, 비가림 하우스 설치, 자동선별기 보급, 대형유통망용 소포장재 개발(500g)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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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농산물유통센터에서 구매
홍승태씨는 “한 가구당 1천500여평 정도가 적당하고, 본 농사를 지으며 틈새 작물로 재배하면 농가소득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며 하나하나 일일이 손으로 따고 선별해야 하므로 일손이 제일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라고 한다. 동네마다 다니면서 하루 기본 10명의 인부를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고…
지금은 수확된 체리 일부를 경주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선별작업과 유통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일손을 덜고 있다고 한다. 선별된 경주체리는 이사금 브랜드를 달고 전국으로 나간다. 현재 2kg 박스에 2만원이며, 택배로 사려면 포장비 포함해 2kg 3만원, 4kg 5만원 선이다. 올해는 수확을 5월 20일부터 시작했다. 6월 중순이 넘어가면 체리는 얼마남지 않는다.
예쁜 체리 어떻게 먹을까?
통조림, 잼 등을 하는 이유가 과일 중에 보존성이 가장 떨어지기 때문이다.
씻지 말고 5℃ 이하로 시원하게 보관하고 냉동실에서 살짝 얼려 먹는 것도 별미다. 과일은 호흡량을 줄여야 조금이라도 오래 보관 할 수 있다.
체리는 감기와 기침 등 기관지관련 질환,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질환 예방과 노화방지 효능이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며,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간식용으로도 적당하다. 또 통풍 등 관절염 환자들에게 민간요법으로 쓰였듯이 체리에 들어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아스피린보다 10배나 높은 소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체리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한다
5년전 식품개발연구원에 하(下)품으로 와인을 만들어보았는데 별로 좋지 않았고 작년에는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의뢰해 레드, 화이트 2종의 와인을 만들었다. 품질도 우수하고 맛도 좋은 와인을 연구, 개발 중인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오는 7월에 와인 교실을 연다고 한다. 지역 체리농가들이 헐값으로 팔던 하품을 이용해 직접 와인을 만들게 되면 새로운 고소득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체리에 지정된 저농약이나 기타의 약제가 없어 농약회사,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도 농업기술원 세곳이 3년째 연구하고 있으며 그것이 되면 품질검사 후 백화점 등에도 차별화된 제품을 자신있게 낼 수 있다고 한다.
“일본 견학을 10년전에 갔더라면 우리나라 체리판도를 엄청나게 바꾸었을 것”이라는 홍승태씨. “일본의 체리랜드만큼은 아니더라도 체리 가공상품, 체험농장을 보문에 마련해 관광과 연계한다면 색다른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원해서 하는 사람이 많아 호응이 좋다며 현장교육을 지속적으로 해 경주체리가 전국 최고가 되도록 농가들이 단합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 “경북도 내에서 유일하게 체리시설에 투입되는 FTA자금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자체 의원들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의결해 주신 시·도의원들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경주사람들에게 건천체리가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체리 판매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
시 농기센터 관계자는 경주가 명실상부한 체리의 본고장이 되도록 전국 최대의 생산단지 조성과 품질 고급화 기술보급 등을 꾸준히 할 계획이며, 보문에 1~2ha의 체리과원을 조성하는 것도 계회중에 있다고 한다,
달콤새콤한 체리를 한입 가득 머금어도 괜찮다. 지금은 체리보다 더 성질 급한 티를 내야 살짝 윙크를 자동으로 하게 되는 잊지 못할 봄 맛을 느낄 수 있으니.
황재임 기자
사진=최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