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삼경의 논어 편에 보면 제자인 자공이 공자님에게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현명합니까” 하고 물었다.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니라” 라고 답한 공자님의 말씀에 자공은 “그럼 자장이 위라는 말씀입니까” 했으나 공자님의 대답은 달랐다. “아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라” 즉 공자는 중용(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중정함)의 도를 말했다. 다시 말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것이다.(논어 선진 편)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열심히 하는 것은 좋으나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무리하거나 또는 지나쳐 그 여파로 다른 부작용이 생겨 낭패를 당하는 일을 흔히 볼 수 있다. 건강에 있어서도 체중관리를 잘못하여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유전적인 경우도 많으나 상당수는 음식물을 장기간 과식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또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친구나 직장동료와 오늘 술 한잔하러가자. 해놓고 술집에 가서 술 한 잔 먹고 나오는 술꾼들 본 일이 어디 있나? 한잔 두잔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면 과음하기 십상이다. 이러한 과음이 쌓이고 쌓이면 각종 내장질환을 유발시킨다. 또 과음이 지나치다보면 주정을 하게 되어 다른 사람들로부터 경원시 당한다. 지나침의 사례를 몇 가지 더 들어보자.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학생들이나 아랫사람들에게 훈계를 할 때 요점만 간단히 하면 되는데 지나치게 길며 훈계도 잔소리로 들리고 그 다음부터는 아예 잔소리꾼으로 치부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이런 일에도 웃고 저런 일에도 웃으며 다른 사람보다 많이 지나치게 많이 웃을 땐 다른 사람들로부터 속절없는 사람으로 비친다. 이렇듯 모든 일에는 지나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긴다. 내 자신도 30대 중반부터 20년 동안 테니스를 하면서 어깨통을 겪은 일이나, 이후 마라톤과 헬스클럽에서 운동 중 무릎통과 어깨 인대파열로 고생한 것은 모두가 무리하게 운동을 한 결과이므로 뒤늦게 후회해 본다. 지나친 행동이나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상시 어떻게 해야 할까 ? 우선 자기의 능력과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자기의 능력을 스스로 과대평가했다면 모든 일은 처음부터 지나침 즉 過猶不及의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실 때 판단은 자기가 함으로 건강에 해가 가지 않게 적당히 먹고 마시고 운전을 할 때 과속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함을 알아야 한다. 또 일을 할 때 무리하게 추진하면 반드시 화를 초래함을 알아야 한다. 정치에 있어서나 개인의 생활이나 공자의 말씀처럼 중용의 도를 지켜 자신의 처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함이 아니겠는가. 정 철 우(전 성광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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