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에서도 세번째 촛불이 켜졌다. 지난 31일 오후 7시 황성공원 시민운동장 앞에서 광우병위험이 있는 미국산쇠고기 수입에 대한 장관고시철회와 전면재협상을 요구하는 제3회 촛불문화제가 개최됐다.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경주감시단이 주최한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한손에는 촛불을 또 한손에는 ‘협상무효 고시철회’, ‘이명박 OUT’, ‘독재타도’ 등의 팻말을 들고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날 어린 자녀들을 동행한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았고, 학생들부터 6~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해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촛불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등 평화적인 문화제를 즐겼다. 자유발언을 통해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에서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나 황성공원 행사를 끝낸 후 거리행진을 나선 시민들과 진입로 부근을 막고 있던 경찰 사이에 30여분간 대립이 있었다. 경주감시단 관계자는 “경찰이 인도를 가로막아 항의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며 “한 시민이 몸싸움을 벌이다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 허리쪽을 다친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서 관계자는 “몸싸움은 없었다. 대치만 하고 있었을 뿐 몸싸움을 벌일 일이 뭐가 있겠냐”고 주장했다. 한편 경주감시단은 제4차 촛불문화제를 7일 토요일 오후 7시 경주역 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박현주 기자 ▲어른들과 함께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7살 쌍둥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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