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동국대 경주캠퍼스 의학전문대학원 이전을 항의하기 위해 동국대 본교를 항의 방문하는데 동참하기로 했다가 하지 않은 경주경실련을 비난하고 나서자 경주경실련은 ‘시민단체를 길들이려고 하지 말라’고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주경실련은 당초 백상승 시장과 최학철 시의회의장, 지역자생단체들과 함께, 동국대가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에 의생명과학 캠퍼스 및 의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하고 경주캠퍼스 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 생명과학관련학과, 연구시설 등을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 5월 15일 경기도·고양시와 MOU를 체결한 것을 항의하기 지난 30일 동국대 본교를 항의방문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주경실련 이상기 집행위원장이 이날 오전 8시 30분 출발을 앞두고 불참하겠다며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과 시의회의장, 지역 자생단체장 등 20여명은 지난 30일 오전 8시 30분 오영교 동국대 총장을 면담한 후 이전의 부당성을 전달하고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방문을 하기 위해 상경하기로 하고 승차하는 중 경실련 이상기 집행위원장은 일행에서 이탈하며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또 “지역의 각계 단체장으로 구성된 항의 방문단이 동행을 요구했으나 끝내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주경실련은 3일 성명서를 통해 “경주시는 시민단체 길들이기를 즉각 중단하고 직무 범위를 벗어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공무원을 즉각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경주경실련은 “경주시의 주장이나 활동에 동조하면 경주시 발전에 기여하는 단체이고 정당한 이유와 왜곡된 내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경주시 발전에 역행한다는 발상은 전형적인 시민단체 길들이기”라고 주장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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