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경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한달여 앞두고 그동안 잠잠하던 선거분위기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경주시의회는 6월말부터 7월초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의장단을 구성해 7월 둘째주 부터 후반기 의장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현재 경주시의회 원 구성은 한나라당 15명, 무소속 5명, 민노당 1명으로, 다수의 한나라당 시의원들간에 의견차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어떠한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동상이몽’=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의장선거에는 이삼용 부의장, 최병준 기획행정위원장, 김성수 한나라당경주시의원협의회장이, 부의장에는 이진락 운영위원장과 이만우 산업건설위원장이 출마를 희망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오후에는 의장실에서 의장 희망 의원들이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첫 대면을 했으나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최학철 의장은 “한번 만나서 조율이 되지는 않겠지만 만일 조율이 되지 않는다면 전체의원들(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모여 정하는 방법도 있다”며 “현재 의장을 맡고 있는 입장으로서 원만한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나머지 의원들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의장 및 부의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 간에 조율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면적으로는 당내 의견을 수렴하자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의원들의 개인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고 서로 명분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회가 자주 주어지지 않는 자리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개인적인 욕심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에 따른 치열한 물밑 작업이 선거 전까지 계속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동상이몽’ 비주류 의원들 판세분석 예의주시 ▶무소속 5인방의 움직임=이번 4·9총선에서 김일윤 당선자를 당선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이진구·이종근·정석호·김일헌·김승환 의원(이상 무소속) 등 5인방은 일단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결속력 또한 대단한 편이다. 또 이들 5인방은 수적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판세를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작업이 예상된다. 현재 5인방의 세력은 한나라당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진구·정석호 의원이 의장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향후 판도에 따라 언제든지 단일화가 가능한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들은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의견 조정에 실패해 갈라질 경우 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전면전이냐? 협상이냐?=한나라당과 무소속 간에 전면전이냐 아니면 협상으로 끝나느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선 무소속 의원들이 수적으로 절대적인 열세지만 향후 지역사회 정치적인 변화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협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5인방의 경우 선거판도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면 자신들의 몫으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해 한나라당 일색의 경주시의회 내에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예상할 수 있다. ▶의장단 선거의 변수는?=한나라당 의원이 다수인 경주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다양한 구도로 형성되고 있는 것은 지난 4·9총선에서 정종복 국회의원의 낙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서는 정 의원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낙선한 마당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6월 2일~6일 베트남 후에시와의 자매결연 행사에 9명의 시의원들이 참석하고 10일~17일까지 캐나다 의원연수에 7~8명의 의원들이 출국을 하기 때문에 이 기간 의원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과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이 외국에 다녀 온 뒤 변화가 있었던 사례를 비추어볼 때 변화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현 시의원들과 백상승 시장과의 관계,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3개 상임위원장(운영·기획·산업) 자리를 둘러싼 의원들 간에 계산 또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의장선거가 치열하게 진행되면 비록 1명에 불과하지만 민노당 비례대표 이종표 의원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최대 현안과 후반기 의장단 구성=지난 4·9총선에서 정종복 의원은 낙선하고 김일윤 당선자는 선거법 위반으로 현재 구속된 채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경주를 대표해 국회에서 활동할 의원이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국책사업 추진 등 지역현안이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현실에 경주시민들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은 경주시의회가 대의기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통해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한수원 본사이전부지 문제를 어떻게든 마무리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시민들의 요구에 후반기 의장단이 얼마나 부응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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