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국대가 경주캠퍼스 개교 3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지역사회의 각종 현안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등 경주지역사회와 더불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주시민들도 동국대의 이러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어 마침 경주시민과 동국대 간에 좋은 분위기가 성숙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동국대가 경주캠퍼스에 있는 의과대학을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인근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경주시민들은 충격은 물론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측은 “의과대학이 아닌 의학전문대학원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동국대와 고양시가 지난 15일 2011년 준공을 목표로 ‘동국대 의생명과학캠퍼스 설립 및 메디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오히려 “동국대가 의대뿐만 아니라 한의대도 옮기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동국대와 고양시가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고양시 일산 동구 식사동 23만여㎡ 부지에 경주캠퍼스의 의과대학과 생명과학대학을 이전하고 의료연구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적인 신약 등 첨단제품 개발을 목표로 2037년까지 99만㎡ 부지에 5조6천억원을 투입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사업을 유치하고자 하는 고양시와 호시탐탐 의대의 수도권 진입을 노리던 동국대가 서로 배짱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국대는 정부가 수도권에 의대를 허가하지 않던 1986년 의과대학이 없는 경북에 지방 의료 인력을 배출하겠다는 명분으로 경주분교에 의대를 개설했던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방 의료인력 배출이라는 당초의 설립취지를 저버리고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을 틈타 이전하겠다는 것은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설립된 동국대학교가 취할 행동이 아니다. 또 그동안 경주시민의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명문사학으로 성장해온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위상을 생각할 때 경주시민에 대한 배신행위에 다름없다. 따라서 동국대는 의대의 일산 이전계획은 즉각 철회하고 경주지역과 더불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전적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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